완성차·금융 결합 美·유럽서도 통했다…현대캐피탈 글로벌 확장
[파이낸셜뉴스] 현대캐피탈이 미국과 유럽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며 국내 금융권의 새로운 금융 수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완성차 판매와 금융을 결합한 '캡티브 금융(captive finance)'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전 세계 14개국에서 19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금융법인 기준으로는 11개국에 13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총자산은 약 201조5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해외 자산이 약 159조원에 이른다.
현대캐피탈의 해외 전략 핵심은 '캡티브 금융' 구조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완성차 판매망과 연계해 할부·리스 금융을 공급하고, 차량 구매 이후에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판매와 금융을 결합한 사업 구조로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동차 가격 상승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동차금융 시장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자동차 구매자의 약 90%가 할부·리스 등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판매 경쟁이 금융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전속 금융사의 역할도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캐피탈 미국법인(HCA)은 현대차·기아 판매 확대와 연계해 현지 할부 및 리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법인(HCUK)은 잔가보장할부(PCP) 상품 등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단순 금융지원을 넘어 완성차 판매 확대의 핵심 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친환경 상용차 분야에서도 금융 연계 사업의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현대트랜스리드가 북미 시장에서 수소전기트럭 유통 역할을 맡으면서 관련 금융 프로그램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용차 금융은 계약 규모가 크고, 장기 고객 확보 효과도 높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해외 사업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금융사 상당수가 현지 교민이나 국내 기업 중심의 영업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현대캐피탈은 현지 딜러망과 소비자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해외 사업 확대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캐피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지분법 이익은 전년 대비 54.6%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 금융 모델을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완성차 판매망과 금융 플랫폼을 결합한 사업 구조가 해외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변동성 확대 등은 자동차금융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사업 비중이 높은 만큼 자산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