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그룹 블랙핑크 제니(30)가 1인 기획사 설립 2년 만에 200억 원이 넘는 정산금을 수령하며 성공적인 홀로서기 성과를 증명했다.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외형이 꾸준히 성장하며, K팝 아티스트의 독립형 비즈니스 모델이 경제적 측면에서도 뚜렷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제니가 100% 지분을 보유한 1인 기획사 OA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제니에게 정산금 명목으로 약 94억 7955만원을 지급했다. 앞서 2024년에 지급된 약 143억 785만원을 합산하면 최근 2년간 지급된 총 정산금은 약 238억원 규모에 달한다.
해당 금액은 감사보고서상 '매출원가'로 분류되어 있어 구체적인 세부 내역(광고, 음원, 공연, 출연료 비중 등)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회사 매출의 절대다수가 제니의 개인 활동에서 창출된 결과다.
회사의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설립 첫해인 2024년 18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6% 증가했다. 제니는 지난 2023년 11월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개인 전속계약이 만료된 직후 '독특한 작업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은 해당 회사를 설립했으며, 현재 모친이 대표직을 맡고 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024년 5억 8000만원에서 지난해 3억9000만 원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이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판관비 급증과 선제적 투자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급수수료가 2024년 2억 6000만원에서 지난해 8억 5000만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비용 부담이 커졌다.
아울러 제니는 고액 정산금을 수령하는 동시에, 회사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주주 차입금(단기차입금) 방식으로 무이자 자금 지원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 잔액은 약 3억 4532만원이었고, 지난해 79억여원이 추가로 차입된 뒤 53억여원을 상환해 올해 12월 만기 예정인 주주차입금 잔액은 약 28억 5732만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를 단순한 소속 가수를 넘어선 오너로서의 '책임 경영'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글로벌 영향력을 확보한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직접 기획사를 설립해 독립적인 경제 블록을 구축하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싸이의 '피네이션', 가수 김재중의 '인코드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니의 성과는 대형 기획사의 시스템을 벗어나더라도 글로벌 팬덤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막대한 경제적 수익을 직접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수치로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블랙핑크 팀 활동은 기존 소속사(YG)를 통해 이어가고 있는 제니는 지난해 3월 솔로 정규 앨범 '루비'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올해 2월에는 블랙핑크 미니 3집 '데드라인'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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