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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 치료 위해 대서양섬에 공수부대원 동원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1 11:08

수정 2026.05.11 11:09

10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트리스탄다쿠냐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 치료에 필요한 물자를 군 수송기에서 투하하고 있는 모습.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트리스탄다쿠냐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 치료에 필요한 물자를 군 수송기에서 투하하고 있는 모습.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국이 대서양에 위치한 가장 외딴 영토에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 구호를 위해 정예 공수부대원을 보냈다고 10일(현지시간) 더가디언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공수부대원들은 트리스탄다쿠냐섬의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 치료에 필요한 산소 공급 장비와 필수 의료물자를 보내기 위해 긴급히 투입됐다.

영국 국방부는 제16공중강습여단 소속 공수부대원 6명과 군 의료진 2명이 의료 물자와 함께 섬에 강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영국군 역사상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의료진이 낙하산 강하로 투입된 최초의 사례다.

이들은 바위로 덮인 골프장에 낙하산을 이용해 착륙했다고 영국 육군 관계자가 밝혔다.



트리스탄다쿠냐에는 활주로가 없어 배로만 접근 가능하며, 가장 가까운 이웃 섬인 세인트헬레나에서도 배로 6일이 걸린다.

현재 단 2명의 의료진이 섬의 보건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섬의 산소 공급이 임계치에 도달한 상황에서, 환자에게 제때 필수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중 투하뿐이었다"라고 이번 작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투입 요청에서 현지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56시간이라고 더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작전을 위해 영국 공군(RAF)의 A400M 수송기는 옥스퍼드셔 브라이즈 노턴 기지에서 출발해 어센션섬까지 6788km를 비행한 뒤, 다시 남쪽으로 3000km를 이동해 목표 지점에 도달했다. 총 비행 거리만 약 1만km에 달하는 대장정이었다.

남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중간 지점에 위치한 트리스탄다쿠냐는 인구 221명의 섬으로 영국 영토 중 가장 외딴 곳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부는 지난달 13일부터 15일 사이 정박했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영국인이 내린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 환자는 격리 상태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나, 섬 내 산소 공급량이 바닥나면서 추가적인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지난 9일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 구호를 위해 낙하산을 이용해 대서양 트리스탄다쿠냐에 도착한 영국 육군 병사들이 영국 국기를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지난 9일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 구호를 위해 낙하산을 이용해 대서양 트리스탄다쿠냐에 도착한 영국 육군 병사들이 영국 국기를 들고 있다.AFP연합뉴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