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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유 "AI는 환상 아닌 책임"… 위성곤 'AX 제주' 공약 정면 비판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1 09:41

수정 2026.05.11 09:41

"40MW 데이터센터 전력대책 불분명"
재생에너지 출력제한·계통 부담 지적
데이터 주권·역외 유출 우려 제기
AI 토큰 예산·운영 주체 공개 요구
"도민 실험장 아닌 실증형 AI 필요"
청년 인재·지역기업 참여 대안 제시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1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AI 대전환 제주' 공약을 두고 전력망 부담과 데이터 주권, 예산 책임을 문제 삼으며 비판했다. /사진=문성유 후보 측 제공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1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AI 대전환 제주' 공약을 두고 전력망 부담과 데이터 주권, 예산 책임을 문제 삼으며 비판했다. /사진=문성유 후보 측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인공지능(AI) 산업 전략이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AI 데이터센터와 AI 기본권을 앞세운 'AI 대전환(AX) 제주' 구상을 내놓자 문성유 국민의힘 후보가 전력망 부담과 데이터 주권, 예산 책임을 문제 삼으며 정면 비판에 나섰다.

문성유 후보는 11일 "AI는 환상이 아니라 책임"이라며 "제주 현실을 무시한 AX 제주 공약으로 도민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위 후보의 AI 공약이 'AI 기본권', 'AI 민주주의', 'AI 보편 복지' 같은 표현을 내세우고 있지만 비용 부담과 수익 구조, 제주가 감당해야 할 위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래산업 공약이라도 재정과 전력, 데이터, 인력, 환경 부담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장 먼저 문제 삼은 대목은 40MW급 국가 AI 데이터센터 구상이다. 문 후보는 "AI 산업은 막대한 전력과 자본, 데이터, 인재를 필요로 하는 고위험 산업"이라며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과 송전망 포화, 계통 불안정 문제가 있는 제주에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겠다는 것은 보여주기식 메가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AI 데이터센터는 대량의 서버와 냉각설비를 운영해야 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핵심이다. 제주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력 수요보다 많을 때 출력을 줄이는 출력제한 문제가 반복돼 왔다. 문 후보는 이런 전력 계통 문제를 먼저 풀지 않은 채 데이터센터 유치를 말하면 환경 부담과 전력망 부담이 도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봤다.

데이터 주권과 지역경제 역외 유출 가능성도 쟁점으로 제기했다. 문 후보는 위 후보의 공약이 제주도민의 데이터와 공공 인프라, 전기와 물은 제주가 제공하고 플랫폼과 기술, 수익은 외부 빅테크 기업이 가져가는 구조로 흐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변화도 문제로 짚었다. 문 후보는 관광·서비스업 중심인 제주에서 충분한 안전장치 없이 AI 정책을 밀어붙이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 노동시장이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생산성 향상이라는 이름 아래 기존 일자리가 줄고 산업 구조가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현 가능성도 따졌다. 문 후보는 위 후보가 도민 전체에 AI 토큰을 지급하고 글로벌 기업과 통합 계약을 맺겠다고 했지만 예산 규모와 운영 주체, 법적 근거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공공 AI 플랫폼이 세금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실험이 될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재원과 책임 구조를 먼저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는 "중요한 것은 얼마나 거대한 사업을 벌이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제주도민에게 도움이 되느냐"라며 "현실성 없는 판타지 공약으로 기대만 부풀리는 정치는 제주 미래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대안으로는 제주 산업과 연결된 실증형 AI 육성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관광·농업·에너지 산업과 연계한 AI 실증, 제주 청년 중심 AI 인재 양성, 지역기업 참여 확대와 도민 이익 공유 구조 마련, 도민 데이터 보호와 공공성 강화, 전력·환경 부담을 고려한 지속가능 산업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제주의 미래는 거대한 환상과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냉정한 현실 인식과 책임 있는 준비 위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며 "도민 삶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 공약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정책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