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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만감류 기후변화 맞춰 신품종 개발 속도… 2030년까지 3개 추가 육성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내 수확 노지 만감류 개발 추진
2~4월 성숙형 시설 품종 선발
안토시아닌 함유 적육계 계통 평가
분자마커로 육종 기간 7년서 2년 단축
기후변화·소비 트렌드 대응 강화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기후변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발·평가 중인 만감류 우수 계통. 농업기술원은 2030년까지 만감류 신품종 3개를 추가 육성하고 분자마커 기술을 활용해 육종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기후변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발·평가 중인 만감류 우수 계통. 농업기술원은 2030년까지 만감류 신품종 3개를 추가 육성하고 분자마커 기술을 활용해 육종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기후변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춘 제주 만감류 신품종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고온에 따른 열과와 품질 저하에 대응하고 기능성 성분을 갖춘 품종을 키워 제주 감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30년까지 만감류 신품종 3개를 추가 육성하는 품종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만감류는 한라봉과 천혜향처럼 겨울철 이후 수확하는 고품질 감귤류를 말한다. 제주 감귤산업의 고부가가치 품목이지만 최근 고온과 이상기후로 열매가 갈라지는 열과 피해와 품질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 시장도 달라지고 있다. 당도와 크기만 보던 흐름에서 껍질을 벗기기 쉬운 품종, 수확 시기가 다양한 품종, 색과 기능성 성분을 갖춘 품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농가 입장에서는 기후 적응력과 시장성을 함께 갖춘 품종 선택지가 필요하다.

농업기술원은 2011년 교배육종 이후 시설재배에서 12월부터 1월까지 수확할 수 있는 고품질 만감류 6품종을 개발했다. 2026년 기준 육성 품종은 가을향, 달코미, 설향, 우리향, 맛나봉, 레드스타다.

품종 육성 목표는 2021년 3품종, 2024년 6품종에 이어 2027년 7품종, 2030년 9품종으로 확대하는 흐름이다. 2030년까지 3품종을 추가 육성해 생산자의 재배 품종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농업기술원은 매년 교배를 통해 얻은 실생개체의 품질과 생육 특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육종 목표에 맞는 17계통을 선발해 평가 중이며 이 가운데 우수한 3계통을 최종 품종화할 방침이다.

육성 목표는 크게 세 갈래다. 기후 온난화에 따라 연내 수확이 가능한 노지 재배 만감류, 수확기를 분산할 수 있는 2~4월 성숙형 고품질 시설 만감류, 껍질 벗김이 쉽고 안토시아닌 등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만감류 계통이다.

안토시아닌은 과일과 채소에 붉은색과 자주색을 내는 색소 성분이다. 소비자에게는 색이 선명한 과일이라는 시각적 차별성을 주고 기능성 성분을 갖춘 품종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농업기술원은 적육계 만감류 선발에 분자마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분자마커는 DNA 염기서열 차이를 이용해 개체나 품종의 특성을 식별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열매가 맺힌 뒤 7년가량 지나야 확인할 수 있던 주요 형질을 발아 초기 잎 검사로 2년 안에 판별할 수 있다.

육종 기간 단축은 신품종 개발에서 핵심 경쟁력이다. 기후와 시장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품종 개발이 늦어지면 농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도 줄어든다. 조기 선발 기술을 활용하면 가능성이 낮은 계통을 빨리 걸러내고 유망 계통에 연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농업기술원은 분자마커 활용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기능성 성분 판별뿐 아니라 단배·다배와 교잡배 판별까지 적용해 주요 형질을 조기에 선별하고 육종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김어진 제주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기후변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려면 현장 수요를 반영한 유망 품종 육성이 중요하다"며 "조기 선발 기술을 활용해 육종 기간을 줄이고 제주 감귤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신품종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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