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희망홀씨·신용대출 채무조정상품
최고금리 기존 13%서 9.5%로 인하
청년층 위한 서민금융 상품도 출시
■2030년까지 17조 포용금융 공급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4·4분기를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총 17조원의 포용금융을 공급키로 했다. 대상은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취약계층과 소상공인·자영업자다.
전체 17조원 가운데 10조5000억원은 서민·취약계층 지원에, 6조5000억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 투입된다. 서민·취약계층에는 채무조정 등 재기 지원, 새희망홀씨 등 성장 지원, 서민 우대상품 등 자산형성 지원이 포함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는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 기반 대출 지원 등을 확대한다.
KB금융의 포용금융 확대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 KB희망금융센터에서 '제4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열어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유관기관, 금융권 임원,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민간 금융권의 포용금융 확산 방안이 논의됐다. KB금융은 회의에서 'KB 포용적 금융 이행방안'을 소개하고, 'KB 국민행복 희망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서민 대상 맞춤형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취약차주 채무감면·금리 인하로 재기 지원
KB금융이 추진하는 포용금융의 핵심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 감면과 재기 지원이다. 우선 KB국민은행은 금융취약계층 1만2433명을 대상으로 총 2785억원의 특별 채무 감면을 실시한다. 중단기 연체채권은 원금 감면 방식으로, 장기 연체채권은 소각 방식으로 정리해 취약차주의 신용회복과 제도권 금융 복귀를 지원한다.
대상은 연체 기간이 5년을 초과하고 원금 5000만원 이하 대출을 보유한 사회취약계층, 개인채무자보호법상 채무조정 대상 차주 등이다. 다음달까지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원금의 최대 90%까지 감면을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5년을 초과한 미수이자를 보유한 차주 2074명에게는 소멸시효 포기 방식이 아니라 잔여 채무를 즉시 소각하는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차주의 경제활동 복귀에도 집중한다. 장기간 연체로 신용거래가 막힌 취약차주가 채무조정을 통해 금융권 재진입 기회를 얻고, 이후 정책금융상품이나 서민금융상품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금리 부담 완화도 병행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금융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새희망홀씨와 신용대출 채무조정상품 4종의 최고금리를 기존 13.0%에서 9.5%로 3.5%p 낮췄다. 이에 따라 대출금액 기준 약 3600억원, 고객 수 기준 약 5만1000명이 금리 부담 경감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3월에는 'KB 새희망홀씨II' 신규대출 금리도 1%p 인하했다. 대출기간 중 6개월마다 연체 없이 상환하면 금리가 0.2%p씩 자동 감면되며, 최대 2.0%p까지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청년층을 겨냥한 서민금융상품도 새로 마련한다. KB국민은행은 기존 신용대출을 새희망홀씨 장기분할상환대출로 대환할 경우 7%를 초과하는 이자 금액을 대출 원금 상환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한도는 높이고 금리는 낮추는 '스텝 업 스텝 다운(Step Up, Step Down) 프로그램'을 적용한 청년 전용 새희망홀씨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도 이어간다. KB금융은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 기반 대출, 소상공인 경영 컨설팅, 정책자금 연계 지원 등을 통해 생업 현장의 자금난 해소를 돕겠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민생 금융 지원방안에 은행권 최대 규모인 3721억원을 2024년 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지원했으며, 'KB소상공인 응원프로젝트'를 통해 금융비용 지원과 경영 경쟁력 강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금융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힘이 돼야 한다"며 "KB는 손길이 닿지 않는 소상공인과 청년, 취약계층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돼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밝혀드릴 수 있도록 포용금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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