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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폴더블폰 경쟁력 입증"… 삼성, 中점유율 끌어올린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1 18:19

수정 2026.05.11 18:18

현지 점유율 1%에도 못 미치지만
"최대 수요처" 판단 승부처로 꼽아
프리미엄 시장 선점 위해 총력전
심계천하 W시리즈 등 특화 모델
中통신사 손잡고 매년 출시 박차

중국에서 출시된 삼성전자 '심계천하 W26'.삼성전자 제공
중국에서 출시된 삼성전자 '심계천하 W26'.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중국 내 가전·TV 사업 철수를 결정한 뒤 모바일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지 점유율 반전을 위한 승부처로 폴더블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성장성이 높은 고가의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에 판매 역량을 쏟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미만으로 추정된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호황을 보냈다 기술 성장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2010년대 중반부터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전세계 흥행을 이끈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 시리즈도 중국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이 집계·발표한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을 보면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 모두 중국 업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2018~2019년 톈진과 광둥성 후이저우에 위치한 스마트폰 공장을 연이어 폐쇄했다.

그럼에도 전세계 최대 스마트폰 수요처인 중국은 놓칠 수 없는 곳이다. 현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p만 상승해도 모바일 매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 규모는 2억 8230만대로, 전세계 연간 출하량(12억 5000만대) 중 약 2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중국 점유율 반등의 승부처로 삼고 있다. 차별화된 폴더블 기술력과 인공지능(AI) 기능을 증명해 중국 시장에서 수익성 개선에 고삐를 죈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하며, 전세계 성장률(16%)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전체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비중은 57%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와 손잡고 '심계천하 W 시리즈'로 명명된 현지 시장 전용 폴더블폰을 매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갤럭시Z폴드 7' 기반의 'W26'를 출시했다. 갤럭시Z폴드 7과 성능은 동일하면서도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블랙과 레드 색상에 금색 힌지를 적용한 외관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출시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400만원을 넘는 높은 가격에도 조기 품절 사태를 빚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은 1테라바이트(TB) 모델까지 내놓으며 중국 프리미엄폰 시장 영토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언팩'을 열고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8·Z플립8'과 함께 가로 폭을 늘린 새 폼팩터(외형) 제품인 '갤럭시Z폴드8 와이드'(가칭)를 선보이는 등 중국 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벌리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확실한 기술 우위를 갖춘 폴더블폰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증명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