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종전협상 역할 커진 中… 트럼프, 이틀간 시진핑 6번 만난다

이병철 기자,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1 18:27

수정 2026.05.11 19:23

13~15일 美中 베이징 정상회담
무역갈등·공급망재편 집중 논의
美, 보잉기·대두 판매 확대 추진
中은 관세·수출규제 완화 나설듯
대만문제 입장차 줄일지도 관심

중국 외교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공식 발표한 11일 미국 공군의 C-17 수송기가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일부터 수송기 여러 대를 베이징에 보내 방중 물자를 운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15일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소 6차례 이상 대면한다. AFP연합뉴스
중국 외교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공식 발표한 11일 미국 공군의 C-17 수송기가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일부터 수송기 여러 대를 베이징에 보내 방중 물자를 운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15일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소 6차례 이상 대면한다.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서울=이병철 특파원 김경민 기자】올해 최대 글로벌 외교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이 13~15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첨예하게 대립해온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전쟁 휴전 연장과 공급망 재편, 대만 리스크 관리 등 글로벌 경제 질서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예상치 못한 미국과 이란 간 중동 전쟁 발발로 정상회담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미국은 과거보다 경제력과 외교적 영향력이 한층 강해진 중국을 상대로 협상에 나서게 됐다.

13일 밤 베이징에 도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정상회담 등 2박 3일 동안 6차례의 만남을 갖는다.

이어 두 정상은 베이징의 톈탄(天壇)공원을 둘러본 뒤 국빈 만찬을 함께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에는 중국을 떠나기 전 시 주석과 양자 티타임과 업무 오찬을 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부산 정상회담에 이어 6개월만이다.

아울러 트럼프는 연내 워싱턴DC로 시 주석과 그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초청해 답방 행사를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적 독립을 회복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재조정하고 상호주의와 공정함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담 의제로 미중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추진과, 항공우주·농업·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간 추가 협정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무역 갈등 봉합 기대

무역 갈등은 핵심 의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는 보잉 항공기 판매 확대와 미국산 대두 수출 확대, 양국 통상 갈등을 관리할 새로운 무역위원회 설치 등 가시적인 외교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보잉 최고경영자 켈리 오트버그도 이번 방중 일정에 동행한다. 무역 문제와 관련, 양국은 휴전 합의를 발표할 수 도 있다.

중국은 관세 완화와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는 일반 품목 기준 7.5~25% 수준이지만 전략 산업에 대해서는 전기차 100%, 반도체와 태양광 제품 50% 등 훨씬 높은 수준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전면적인 무역 합의보다는 추가 관세 인상 중단과 미국산 농산물·항공기 구매 확대 등 제한적 수준의 합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동 전쟁이 던진 새 변수

종전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을 요청할 가능성도 크다. 이란에 대한 영향력이 큰 중국은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에게 중요한 중재자이자 협상 지렛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9일 중국 기업 3곳과 이란 기관 1곳 등 총 4개 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 기업이 이란에 위성 이미지를 제공해 미군과 동맹국 군사시설 위치 파악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창광위성기술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기간 중 중동 내 미군 시설 관련 영상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됐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이란 및 러시아에 이중용도 부품 및 잠재적 무기 수출을 제공하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최근 미국이 취한 대중 제재 조치들도 정상 간 대화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미국에 대만 정책 변경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보다 강경한 표현을 사용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자는 "대만에 대한 미국 정책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