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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프랑스 기업 인수 승부수, '유럽 판로 선점' 노린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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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프랑스 대체조제 확대 맞춰 약국 네트워크 선점
직판 안정화 이후 유통 내재화 본격화
올해 최대 실적 전망 속 수익성 강화 전략 주목

셀트리온 CI.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CI. 셀트리온 제공

[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이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 인수를 공식 발표하면서 유럽 사업 전략이 한 단계 더 공격적으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바이오시밀러 판매량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현지 유통 채널까지 직접 장악하려는 움직임으로, 향후 유럽 시장 경쟁 구도가 '제품력'에서 '판매 지배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12일 프랑스 내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약국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한 지프레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번 거래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브랜드 경쟁력이 높고 현지 유통 기반을 확보한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프랑스의 제도 변화다. 최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주요 국가들은 의료 재정 절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약사가 오리지널 의약품 대신 바이오시밀러를 조제할 수 있는 대체조제 제도 확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는 바이오시밀러 기업 입장에서 단순히 병원 처방 시장만 공략해서는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실제 조제가 이뤄지는 약국 채널 장악력이 향후 시장 점유율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유럽에서 직판 체제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해왔다. 기존 현지 파트너 의존형 구조를 줄이고 직접 판매 비중을 높이며 유통 마진을 낮추는 전략을 펼쳤다.

이번 지프레 인수는 기존 직판 전략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모델로 평가된다. 단순히 직접 판매하는 것을 넘어 현지 유통망 자체를 내재화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제조사에서 유럽 유통 플랫폼 사업자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타이밍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실적 개선 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공격적인 M&A 카드를 꺼냈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은 5조2944억원, 영업이익은 1조74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은 5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규모다.

이는 서정진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직판 체제 안정화와 고수익 구조 전환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실적이 개선되는 구간에서 확보한 현금을 다시 해외 유통 자산 확보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는 평가다. 향후 서유럽과 동유럽 국가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볼트온 M&A'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셀트리온이 최근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해외 M&A를 확대하며 글로벌 유통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바이오 업계 양강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의 잇따른 보상 확대 요구와 이에 따른 파업 결행으로 내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생산 안정성과 고객사 신뢰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반복되며 생산 차질 우려를 키울 경우 글로벌 고객사 입장에서 공급 안정성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와 시장 선점 경쟁이 이어지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 특성상 이 같은 노사 리스크가 자칫 성장 전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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