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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힘' 韓 1분기 성장률 1.69%, 주요국 중 1위…중국도 제쳤다

뉴스1

입력 2026.05.12 09:45

수정 2026.05.12 10:11

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2026.5.8 ⓒ 뉴스1 김영운 기자
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2026.5.8 ⓒ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4분기 부진에서 빠르게 반등했다.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한국은 2010년 이후 16년 만에 분기 성장률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1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694%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2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온 인도네시아(1.367%)와 중국(1.3%)도 앞질렀다. 조사 대상국 중 1분기 성장률이 1%를 넘은 국가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 3개국에 그쳤다.

이어 핀란드(0.861%), 헝가리(0.805%), 스페인(0.614%), 에스토니아(0.581%), 미국(0.494%), 캐나다(0.4%), 독일(0.334%)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타리카(0.279%), 벨기에(0.2%), 오스트리아(0.197%), 이탈리아(0.165%), 체코(0.153%), 네덜란드(0.051%), 포르투갈(0.022%)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는 -0.005%로 소폭 역성장했다. 스웨덴(-0.21%), 리투아니아(-0.444%), 멕시코(-0.8%)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고, 아일랜드(-2.014%)는 1분기에만 2% 넘게 후퇴했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61%에 그치며 한은 통계에 포함된 주요 41개국 중 38위까지 밀렸지만, 올해 1분기 들어 순위가 급반등했다.

향후 다른 나라의 속보치가 모두 나온 뒤에도 한국이 1위를 유지하면 2010년 1분기(2.343%) 이후 16년 만에 분기 성장률 1위에 오르게 된다.

2010년 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교역이 회복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한국 주력 수출이 빠르게 살아난 바 있다. 올해 1분기 역시 수출이 성장을 끌어올렸다.

1분기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도 1.1%포인트(p)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1분기 각각 57조 2000억 원, 37조 6000억 원 규모의 실적을 내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0.9%)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외 기관들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전날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8%로 0.7%p 올렸다. 한은은 오는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2분기에도 한국이 높은 성장률 순위를 이어갈지는 불확실하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직전 분기 수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1분기 성장률이 높았던 만큼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정부도 지난달 23일 "2분기에는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전쟁 영향 본격화 등이 중첩되며 전기 대비로는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해 1분기에도 한국 경제는 1.174% 성장하며 예상을 웃돌았지만, 2분기에는 -0.028%로 역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