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AI 진료시스템으로 지역완결형 의료 속도 낸다
복지부 권역책임의료기관 사업 선정
국비 등 9억5400만원 예산 확보
심전도·흉부 X-Ray·뇌 CT AI 적용
심정지·뇌졸중 위험 조기 감시 강화
환자안전·진료정밀도 향상 기대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대학교병원이 인공지능(AI) 기반 진료시스템을 도입해 제주 안에서 중증·응급 진료 대응력을 높인다.
12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2026년 권역책임의료기관 AI 기반 진료시스템 지원사업'에 선정돼 9억5400만원 규모의 AI 진료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권역책임의료기관을 중심으로 AI 기반 진료와 병원 운영 체계를 강화해 지역 간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17개 권역책임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모두 142억원을 지원한다.
제주대학교병원이 확보한 예산은 9억5400만원이다. 국비 80%와 병원 자부담 20%를 합친 규모다. 병원은 이 예산을 심장질환과 뇌졸중, 흉부질환, 안과질환 등 주요 진료 분야의 AI 시스템 구축에 투입한다.
권역책임의료기관은 지역 필수의료 협력체계의 중심 병원이다. 응급·중증 환자가 지역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적정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병원과 보건의료기관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섬 지역인 제주에서는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진료 역량이 도민 생명 안전망과 바로 연결된다.
제주대학교병원이 구축할 AI 진료시스템은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AI 심전도 분석 솔루션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위험 감시시스템 △흉부 X-Ray 판독보조 AI 시스템 △뇌 CT-Perfusion 분석 AI 시스템 △급성 뇌졸중 AI 검출 및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심혈관 위험평가 소프트웨어 △안저영상 기반 AI 진단솔루션 등이다.
AI 심전도 분석은 심장의 전기 신호를 분석해 부정맥과 심장 이상 가능성을 더 빠르게 찾아내는 데 활용된다. 24시간 이내 심정지 발생위험 감시시스템은 환자 상태 변화를 분석해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장치다. 응급 상황 발생 뒤 대응하는 방식보다 위험 가능성을 먼저 감지하는 예방형 진료에 가깝다.
흉부 X-Ray 판독보조 AI는 의료진이 폐렴과 결절 등 흉부 이상 소견을 확인할 때 보조 역할을 한다. 뇌 CT-Perfusion 분석과 급성 뇌졸중 AI 검출 시스템은 뇌혈류 상태와 뇌졸중 의심 병변을 빠르게 분석해 치료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뇌졸중과 심정지는 시간이 예후를 가르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진단과 처치가 늦어지면 생명과 후유장애에 큰 영향을 준다. AI 기반 진료시스템은 의료진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다만 위험 신호를 빠르게 제시하고 영상 판독을 보조해 응급·중증 진료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안저영상 기반 AI 진단솔루션도 도입된다. 안저영상은 눈 안쪽 망막을 촬영한 영상이다. 당뇨망막병증 등 만성질환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쓰인다. AI가 영상 분석을 보조하면 진료 현장에서 선별과 추적 관리가 더 정교해질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은 AI 기반 진료시스템이 구축되면 환자안전 강화와 진료정밀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내 의료자원 한계를 보완하고 중증 환자 진료 역량을 높여 도민이 제주 안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기반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국명 제주대학교병원장은 "AI 진료시스템 구축으로 의료 역량을 높이고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완성해 나가겠다"며 "첨단 AI 기술을 현장에 접목해 안전하고 정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