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전닉스 빼면 코스피 4150선...증시 급등 속 과열 경보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5 09:18

수정 2026.05.15 09:20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에서 '반도체 투톱'의 영향력이 매서워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두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는 4150선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이달 들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6분 기준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42% 오른 8015.01에 거래 중이다. 이로써 7000선을 넘은 지 7거래일 만에 8000선 고지를 넘게 됐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5일 113만6000원에서 전날 197만원으로 73.41% 올랐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21만1000원에서 29만6000원으로 40.28% 상승했다. 두 종목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15일 40.9%에서 전날 기준 47.9%로 올라섰다. 사실상 두 종목이 코스피 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으로 환산한 코스피는 전날 기준 4150선으로 분석된다. '삼전닉스' 제외 코스피는 지난달 13일 3599선에서 전날 4154선으로 한 달 사이 15.4%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는 33.74% 올랐다. 반도체 투톱 이외 종목은 코스피 상승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형주에 기댄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도 커진 모습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이날 전장 대비 4.27% 내린 72.91에 마감했다. 이 수치는 중동 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던 지난 3월 5일(73.71) 이후 높은 수준이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하락할 때 오르는 특성이 있지만,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이 갖는 불안심리가 커질 때에도 오르는 경우가 있다.

코스피가 단기 고점에 올라섰다는 우려와 함께 하락 전환을 경계하는 심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21조173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16조9225억원에 불과했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5조원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그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망치를 웃돈 만큼 긴축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극단적 쏠림 현상이 나타난 뒤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은 대개 증시 급등장이 마무리될 때 나타나는 국면"이라며 "반도체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과도한 속도로 증시에 선반영되면서 5거래일 만에 코스피가 1100p 올랐다. 단기 수급으로 오른 만큼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4월 CPI가 기대치를 웃돈 가운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긴축 우려가 발생하면 밸류에이션, PER 등 증시 주요 전망 치표가 수정될 여지가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