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도 모르겠다" 펀드 설명서, '핵심위험 4개' 첫 페이지에 담는다
금감원 '공모펀드 신고서 기재 개선 TF' 출범
'해외 부동산펀드 전액손실 사태' 재발 방지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최근 해외 부동산펀드 전액손실 사태로 불거진 투자자 보호 미비점 등을 보완하기 위해 공모펀드 투자설명서 개편에 나섰다.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방대한 텍스트 위주의 공시에서 벗어나, 원본 손실 가능성 등 핵심 위험을 첫 페이지에 시각 자료와 함께 배치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공모펀드 신고서 기재 개선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열고, '펀드 핵심위험 표준안' 관련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TF에는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NH아문디·이지스·키움·한화 등 9개 운용사가 참여했다.
금감원이 지난 2~3월 일반 소비자 119명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6%가 현행 투자설명서의 분량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응답자의 70.6%는 투자설명서를 읽은 경험조차 없었으며, 읽어본 경우에도 63.9%가 상품을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표준안에 간이투자설명서 첫 페이지의 '원본손실 위험' 등 최대 4개의 핵심위험 사항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과 같은 추상적 문구 대신, 과거 최대 손실률이나 자금 차입으로 인한 강제 매각 리스크 등 구체적인 수치를 명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복잡한 용어는 소비자에게 친숙한 용어로 순화하고, 손익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도표와 그래프 등 시각자료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사태를 계기로 일반 소비자 관점에서 위험을 직관적으로 안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부각됐다"면서 "오는 6월 중 투자설명서 표준안을 마련하고 소비자단체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적으로 공시 서식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