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제도' 두고 평행선…총파업 D-9 진통 지속

임수빈 기자,

정원일 기자,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2 16:35

수정 2026.05.12 16:35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체계 두고 진통 이어져
"영업익 15% 명문화" VS "경영 유연성 필요"
재계 '영업익 연동 성과급' 요구 번질까 우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등 노측 교섭위원들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 등 노측 교섭위원들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일까지 9일을 남겨두고 고액·고율의 성과급 지급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지속했다. 핵심 쟁점인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도입 여부를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15% 지급이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제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영업이익 연동 방식의 고액·고율의 성과급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시총 1위·재계 1위 삼성전자의 대응방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12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정부가 중재하는 사후조정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전날에도 중노위에서 11시간 30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타결까지 진통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조정회의 입장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체계를 제도화할지 여부다. 사측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유지하되 초과 성과분에 대한 특별보상을 추가하는 방식의 '유연한 제도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환경과 업황에 따라 지급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반면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내용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반도체 산업 특성상 업황 변동성이 큰 만큼 고정 성과급 체계 도입 시 투자 여력과 경영 유연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5% 지급 자체도 받아들일 수 없는데다 가전, 휴대폰 등 디바이스 경험(DX)를 사실상 배제하면서, 메모리 사업부 외 현재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시스템 LSI, 파운드리 사업부에 억대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 역시, 형평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노조 요구안대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모델을 제도화할 경우, 산업계 전반으로 유사 요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론 현대차, 카카오, LG유플러스 등에서도 '영업이익의 N%'를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제도화를 할 경우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다른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공공부문까지 영업이익 분배 요구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노조는 이번 사후조정이 결렬될 경우 오는 21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노사는 앞서 지난 2~3월 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노동당국은 노사 양측에 책임 있는 협상을 주문하며 막판 중재를 이어가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정원일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