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팀 30명 공개 추첨 선발
1인당 승선비 108만원 지원
6월 22일 아도라 매직시티호 출항
지난해 경쟁률 100대 1 기록
동북아 크루즈 허브 공감대 확산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강정항을 출발해 부산과 중국 상하이를 항해하는 준모항 크루즈 체험 기회가 올해 더 넓어진다. 지난해 첫 모집에서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선발 인원과 지원금을 모두 늘려 도민과 국민이 크루즈 관광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운영되는 '제주 준모항 크루즈 체험단' 15팀 30명을 모집한다.
체험단은 2인 1팀으로 선발된다. 참가자는 13만6000t급 크루즈선 '아도라 매직시티호(Adora Magic City)'에 승선해 제주 강정항을 출발한 뒤 부산과 중국 상하이를 거치는 항로를 체험한다.
제주도는 참가자 1인당 승선비 190만원 가운데 108만원을 지원한다. 2인 1팀 기준 지원금은 216만원이다. 개인 부담금과 선내 팁 등은 참가자가 별도로 부담한다.
올해 체험단은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에는 12팀 24명을 선발하고 1인당 8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모집 인원이 6명 늘었고 1인당 지원금도 28만원 확대됐다.
신청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구글폼으로 받는다. 선발은 오는 26일 공개 추첨으로 진행되며 예비팀도 함께 뽑는다. 선발된 참가자는 28일까지 개인 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기한 안에 납부하지 않으면 예비팀에 기회가 넘어간다.
체험단은 귀국 뒤 만족도 조사와 체험 후기 제출에도 참여해야 한다. 제주도는 조사 결과를 준모항 운영 개선과 체험단 운영 보완, 기항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준모항은 크루즈가 잠시 들르는 기항항 기능을 하면서 일부 출발·도착 기능까지 함께 수행하는 항구를 뜻한다. 모항은 크루즈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으로 출입국·세관·검역 업무를 처리하는 전용 터미널을 갖춘 항구다. 기항항은 관광과 쇼핑 등을 위해 크루즈가 일정 시간 머무는 목적지다.
제주가 준모항 기능을 키우려는 이유는 지역경제 효과와 맞닿아 있다. 크루즈 관광객이 잠시 내려 관광지만 둘러보고 떠나는 구조에서는 지역 소비 확산에 한계가 있다. 승객이 제주에서 출발하거나 제주로 돌아오는 일정이 늘어나면 숙박, 교통, 쇼핑, 식음료 소비와 항만 서비스 수요가 함께 커질 수 있다.
강정항은 제주가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중국과 일본, 부산을 잇는 해상 관광 노선의 길목에 있고 대형 크루즈선 입항 기반도 갖추고 있다. 다만 크루즈 허브가 되려면 항만 시설뿐 아니라 출입국 절차, 교통 연결, 관광 콘텐츠, 지역 상권 연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준모항 크루즈 체험단을 운영하며 도민과 국민의 크루즈 산업 이해를 넓혀 왔다. 첫 모집에는 12팀 24명 선발에 1198팀이 신청해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가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재이용 의사 95.8%, 주변 추천 의향 100%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올해 체험단 확대는 크루즈 산업을 행정과 업계 중심의 정책으로만 다루지 않고 실제 이용자의 경험을 통해 개선점을 찾겠다는 의미도 갖는다. 체험단이 승선 절차와 선상 프로그램, 기항지 관광, 귀국 동선까지 직접 경험하면 제주 준모항 운영에 필요한 현장 의견을 확보할 수 있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세계 크루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지금 제주가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 도약하려면 도민과 국민의 폭넓은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체험단 운영을 통해 제주 준모항의 경쟁력을 알리고 크루즈 관광 활성화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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