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금융청은 인공지능(AI)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 강화 관련 민관 합동 작업반을 오는 14일 출범시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작업반에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 미쓰비시UFJ은행·미쓰이스미토모은행·미즈호은행 등 일본 3대 메가뱅크 외에도 미국 앤트로픽과 오픈AI 등도 참여한다.
이들은 사이버 위협과 AI 기술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시스템 개수 등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AI를 악용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I 기술 발전에 따른 위협에 대해 공통된 이해를 갖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실무자 차원의 논의가 심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반 설치는 앤트로픽이 발표한 신형 AI 모델 '미토스'를 염두에 둔 조치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미토스는 앤스로픽이 지난달 검증된 일부 기업·기관에만 제한 공개한 차세대 자율형 AI 에이전트다. 스스로 소프트웨어 결함을 찾아내고 침투 경로까지 설계해 보고하는 사실상 'AI 화이트해커'에 가깝다. 1998년 이후 27년간 잠복해 있던 보안 중심 운영체제(OS) '오픈BSD'의 결함을 단 이틀 만에 약 2만달러(약 3000만 원)의 컴퓨팅 비용으로 잡아냈을 정도다.
이처럼 미토스의 뛰어난 성능이 알려지면서 금융권과 각국 정부를 중심으로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확산됐다.
이른바 '미토스 쇼크'로 지난달 미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 앤드루 베일리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는 "매우 심각한 도전"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도 각 부처의 미토스 활용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앤트로픽은 현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미국 내 52개 기관 및 기업 등과 사이버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운영중이다. AI 기반 사이버 공격과 방어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검증하겠다는 목적이지만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참여사를 제한했다.
일본 정부는 미토스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접근권을 확보하는 것이 사이버 공격 대응, AI 개발 등 여러 측면에서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앤트로픽과 미토스 접근 권한에 대한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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