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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캔버스에 담긴 예술… 울주군 ‘1호 미술장터’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12일 개장한 울주문화예술회관 '1호 작품 미술장터'에서 울산 시민들이 구입할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12일 개장한 울주문화예술회관 '1호 작품 미술장터'에서 울산 시민들이 구입할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미술작품의 크기를 나타낼 때 호수로 표현한다. 가장 작은 것이 1호인데, 가로세로 22.7㎝×15.8㎝이다.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작가들은 이 작은 공간에도 자신의 미학과 철학, 감정 등을 빼곡하게 담아낸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소장 중인 이중섭 작품 '신문을 보는 사람들'은 1호보다 작은 10.1㎝ × 15㎝에 불과하지만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미술작가 중 호당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된 작가는 박수근으로 호당 2억3800만원을 기록한 바 있으며, 지금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주문화예술회관은 이러한 1호 크기 작품을 균일가로 판매하는 '1호 작품 미술장터'를 열고 있다. 예술을 감상의 대상으로만 두지 않고 소장과 경험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의도로 기획했다. 호응이 좋아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했다.

올해 장터에는 울산지역 미술작가 152명이 자유롭게 참가하면서 출품 작품 수가 390점에 달하고 있다. 유화, 수채화, 민화,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실험적인 작품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액자를 포함한 상태에서 현장 판매 중이다. 가격은 11만원으로 균일가이다. 판매된 작품은 구입자에게 곧바로 전달되고 빈자리는 사진으로 대체해 판매되었음을 알려준다. 개막 첫날인 이날 오전에만 40점이 판매됐다.

울주문화예술회관 측은 이러한 작품 구입 행위가 전시 공간에서 벗어나, 개인의 생활 공간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울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3년 차를 맞은 이번 사업은 참여 작가와 작품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지역 미술계의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창작자들이 동일한 조건 아래 작품을 선보이면서 미술의 새로운 유통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울주문화예술회관은 '1호 작품 미술장터'를 올해 열리는 울산국제아트페어와도 연계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20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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