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고령층 중심 금융사각 해소
우체국 시범운영 상반기내 시작
저축은행 업권도 관련 협의 착수
은행 점포가 줄어들면서 고객의 금융 접근성 보완을 위해 추진 중인 '우체국 은행대리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우체국 은행대리업 시범운영이 올해 상반기 중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권도 최근 관련 협의에 착수했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503개로 1년 전보다 122개 감소했다. 2024년(108개)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특히 기존 점포 수 대비 감소율로 보면 제주·전남·경남·경북 등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 우체국 은행대리업이다. 예·적금 가입, 대출 상담 및 신청, 계좌이체 등 은행의 고유 업무를 제3자가 대신 수행하는 제도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과 우정사업본부, 9개 저축은행을 '은행대리업'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했다. 이후 4대 시중은행은 우정사업본부와 실무협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상반기 중에 시범운영을 시작할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권도 전산 구축 비용과 수수료 체계 등을 중심으로 우정사업본부와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현재 논의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 따른 시범운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은행대리업이 국정과제로 제시됐지만 정식 시행을 위해 필요한 은행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은행권 내부에서도 운영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다. 우체국이 이미 자체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까지 취급 범위가 확대될 경우 상품간 경쟁과 역할 중복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연계와 내부통제, 인력 교육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만큼 초기에는 단순 금융서비스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효과가 확인돼야 취급 상품 확대나 제도 정착 논의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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