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나온 샘 올트먼, 머스크에 반격..."나는 정직한 기업인"
[파이낸셜뉴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와의 법정 공방에서 증언대에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열린 공판 3주 차에서 올트먼은 머스크 측 변호인의 거센 질문 공세에 반박하며, 머스크의 소송이 질투에 기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재판은 세계 최고 부호인 머스크가 올트먼이 오픈AI의 창업 정신을 배신했다며 그의 해임을 요구하며 제기한 민사 소송의 일환이다.
올트먼은 자신이 부정직하다는 앞선 증인들의 묘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 그는 증언대에서 "나는 내가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가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판의 쟁점은 머스크로부터 초기 자금을 지원받은 비영리 단체로 시작한 오픈AI가 현재 기업가치 8520억달러(약 1272조원)에 달하는 거대 영리 기업으로 변모한 과정이다. 머스크는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 의장이 인류를 위한 기술 개발이라는 초기 약속을 어기고 비밀리에 영리 모델로 전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주 영상 증언에서 전 이사회 멤버인 헬렌 토너는 올트먼의 해임 사유에 대해 "단일 사건이 아닌, 정직성과 솔직함 결여 등 리더십 패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과거 올트먼 해임을 주도했다가 번복했던 공동 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 역시 증언을 통해, 2023년 당시 올트먼이 임원들 사이를 이간질하고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해 신뢰를 잃었다는 취지의 메모를 이사회에 전달했음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회사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중에 복귀 지지 서명에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올트먼은 머스크가 과거 오픈AI에 대한 과도한 통제권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머스크에게 '당신이 죽으면 통제권은 어떻게 되나'라고 묻자, '내 자녀들에게 승계될 것'이라고 답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한 머스크가 오픈AI를 자신의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에 흡수시키려 반복적으로 시도했으며, 이는 회사의 사명과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올트먼은 머스크와의 관계가 악화된 배경에 대해 "머스크는 우리를 버렸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미션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현재의 갈등은 "오픈AI가 성공 가도를 달리자 경쟁사를 시작한 머스크가 느끼는 질투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재판 결과는 단순히 두 거물 간의 싸움을 넘어 AI 업계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 머스크의 xAI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이번 리더십 리스크가 대중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심원단은 전·현직 동료들의 증언과 올트먼의 직접 증언을 종합하여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실리콘밸리의 권력 지형과 생성형 AI 시장의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코넬대학교 기술정책 연구소의 세라 크렙스 소장은 "AI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부정적인 시기에 이런 폭로전이 이어지는 것은 업계 전체에 불행한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