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지난 3월 공군으로 이란 영토 공격했다고 알려져 이란 직접 공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 UAE 역시 지난달 이란 석유 시설 공습 쿠웨이트에서는 이달 이란군 침투조와 경비 병력 교전 중동 아랍국, 전쟁 길어지면서 이란과 충돌 늘어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미국괴 이란의 전쟁 이후 이란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던 페르시아만 일대 친(親)미 국가들이 몰래 이란을 보복 공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란전쟁은 쿠웨이트에서 이란군이 생포되면서 점차 페르시아만 전체로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13일(현지시간) 2명의 서방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3월 말 공군을 동원해 이란 영토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 국가로 시아파 이란과 대립했던 사우디가 직접 이란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역대 최초다.
사우디가 공격한 구체적인 표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부터 이란을 공습하자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에 있는 미국 정부 시설 및 민간 시설, 석유 생산 시설 등을 무차별 공격했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동안 UAE에 550발의 탄도 미사일과 2200대 이상의 드론을 발사했다.
이란에 보복한 중동 국가는 사우디가 처음이 아니다. 12일 TOI는 이란이 지난달 5일 UAE 석유화학단지를 공격했다며, UAE가 다음날 이스라엘과 협력하여 이란 남부의 사우스파르스 석유화학시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관계자를 인용해 UAE가 미국이란의 휴전 발효 직후인 지난달 8일에도 이란 남부 연안의 라빈섬에 위치한 정유 시설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UAE는 해당 공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중동 국가들은 미국이란 휴전 이후 일단 군사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3월 공습 직후 이란 측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추가 보복을 경고했다. 동시에 자국 주재 이란 대사 등을 통해 외교적 접촉을 유지하며 긴장 완화를 시도했다. 사우디 국방부에 따르면 3월 25~31일 한 주간 사우디에 대한 드론·미사일 공격은 105회 이상에 달했으나, 4월 1~6일에는 25회 남짓으로 줄었다.
그러나 중동의 긴장은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이 정체되면서 다시 증폭되고 있다. 쿠웨이트 국영 KUNA통신은 12일 보도에서 현지 정부 성명을 인용해 지난 1일 국경 침입 중에 체포된 4명이 이란 군인이라고 밝혔다. 1일 쿠웨이트 북쪽 부비얀섬에서는 어선에 탑승한 6명이 몰래 상륙하려다 쿠웨이트군과 교전했다. 당시 6명중 2명은 도주했다. 쿠웨이트 정부에 따르면 붙잡힌 4명은 자신들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이라고 자백했다. 이란군은 지난달 6일 발표에서 부비얀섬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미군이 쿠웨이트 아리프잔 기지가 반복적으로 공격받자 위성 장비와 탄약을 부비얀섬의 임시 기지로 옮겼다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는 12일 성명에서 이란군 장교 4명이 쿠웨이트 영해에 들어간 것은 해양 순찰업무 중에 항법장치 고장으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란이 중동지역 모든 국가의 영토와 주권을 존중하고 있다며, 쿠웨이트 정부가 "성급한 언급과 근거 없는 주장"을 펴지 말고 이를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서 해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12일 바레인 검찰은 IRGC에 포섭돼 간첩행위를 한 혐의로 종신형 3명을 포함, 약 20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발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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