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에만 사는 제주고사리삼 위기… 보전 골든타임 지켜야 한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유일 제주 자생 희귀식물
곶자왈 일부 습지에 제한 분포
산림청 CR·환경부 Ⅰ급 보호종
21일 김만덕기념관서 심포지엄
서식지 교란 대응 전략 논의

제주 곶자왈 습지에 자생하는 제주고사리삼 소규모 군락. 제주고사리삼은 전 세계에서 제주에만 분포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산림청 멸종위기종(CR),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관리되고 있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제주 곶자왈 습지에 자생하는 제주고사리삼 소규모 군락. 제주고사리삼은 전 세계에서 제주에만 분포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산림청 멸종위기종(CR),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관리되고 있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전 세계에서 제주에만 자생하는 희귀식물 제주고사리삼의 보전 전략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서식지 환경 변화와 교란이 이어지면서 개체군 감소 우려가 커져 장기 모니터링과 현장 중심 관리 체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오는 21일 제주특별자치도 김만덕기념관에서 '멸종위기종 제주고사리삼 보전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은 제주고사리삼의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보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계와 행정, 지역사회가 함께 서식지 관리와 개체군 보전 전략을 다루는 자리다.

제주고사리삼은 고사리삼과에 속하는 양치식물이다. 학명은 Mankyua chejuensis B.Y. Sun, M.H. Kim & C.H. Kim이다. 제주에만 분포하는 한국 고유종으로 국제적으로도 제주 생물다양성을 보여주는 대표 식물로 꼽힌다.

보호 등급도 높다. 산림청은 제주고사리삼을 멸종위기종(CR)으로 관리하고 있다. CR은 '위급' 단계로 야생에서 사라질 위험이 매우 높은 범주를 뜻한다. 환경부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제주고사리삼은 자라는 환경이 매우 까다롭다. 곶자왈 중에서도 해발 200m 이하의 일부 습지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곶자왈은 용암이 굳어 형성된 제주 특유의 숲 지형으로 지하수 함양과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공간이다.

문제는 서식지가 좁고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습지의 물 흐름과 그늘, 토양 상태가 달라지면 개체군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작은 교란도 희귀식물에는 큰 위험으로 이어진다.

제주고사리삼 보전은 제주 생태계의 건강성을 확인하는 문제와 맞닿아 있다. 특정 지역에만 사는 고유종은 서식지가 훼손되면 다른 곳에서 대체하기 어렵다. 한 번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다시 볼 수 없는 생물 자원이 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제주고사리삼의 서식지 환경 변화와 개체군 보전 과제를 점검할 계획이다. 현장 조사와 장기 모니터링, 자생지 보호, 지역사회 참여 방안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보전 전략은 현장성을 갖춰야 한다. 연구기관의 조사만으로는 부족하다. 행정의 보호구역 관리, 지역 주민의 이해와 참여, 탐방객 출입 관리, 습지 환경 유지가 함께 이뤄져야 제주고사리삼의 생육 기반을 지킬 수 있다.

김호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제주고사리삼은 제주에서도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식물로 한 번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다시 볼 수 없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학계와 행정, 지역사회가 함께 보전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실질적 논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