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분자기·홍해삼 수정란 보급… 마을어업 자원 회복 나선다
홍해삼 5월·오분자기 7월 보급
영세 종자어가 경영 부담 완화
고수온 적응 오분자기 자원 조성
홍해삼 생산 감소 대응 관리 강화
수정란 분양 뒤 현장 기술지원 병행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마을어업의 핵심 소득 품목인 오분자기와 홍해삼 자원을 회복하기 위한 수정란 보급이 추진된다. 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생산어가의 부담을 줄이고 기후변화와 생산량 감소에 대응해 제주 연안 수산자원의 기반을 다시 키우려는 조치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수산종자 생산어가를 대상으로 오분자기와 홍해삼 수정란을 보급한다. 보급 일정은 홍해삼이 5월, 오분자기가 7월이다. 연구원은 지난 3월 제주도청 누리집을 통해 보급 신청을 받았다.
오분자기와 홍해삼은 제주 마을어업에서 중요한 소득 품목으로 꼽힌다. 마을어업은 어촌계와 해녀 공동체가 연안 어장을 기반으로 조개류와 해조류, 해삼류 등을 채취하는 어업 형태다. 자원량이 줄면 어가 소득과 지역 공동체 유지에도 영향을 준다.
오분자기는 고수온에 비교적 강한 품종으로 알려져 기후변화 시대 제주 연안 자원 조성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닷물 온도가 오르는 흐름 속에서 제주 연안에 적합한 품종을 안정적으로 키우는 일이 중요해졌다.
홍해삼은 생산량 감소세가 뚜렷해 자원관리 필요성이 커진 품목이다. 해삼류는 바다 밑 유기물을 먹으며 서식해 연안 생태계와도 연결된다. 자원 회복을 위해서는 우량 종자 생산과 방류, 서식 환경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번 수정란 보급은 영세 수산종자 생산어가의 경영 부담을 줄이는 데도 목적이 있다. 종자 생산은 초기 수정란 확보와 사육 관리가 핵심이다. 안정적인 수정란 공급이 이뤄지면 어가는 초기 생산 비용과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수정란을 분양한 뒤 현장 방문을 통한 사육관리 기술지원도 병행한다. 종자 생산 단계에서 폐사율을 낮추고 생산량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다. 수정란 보급만으로 끝내지 않고 사육 과정까지 살피겠다는 취지다.
어류 수정란 분양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연구원은 지난 4월 터봇 수정란 138만개체를 도내 어류종자 생산어가에 분양했다. 5월에는 돌돔과 말쥐치, 6~8월에는 광어 수정란을 순차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수산종자산업은 양식과 자원 조성의 출발점이다. 건강한 종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양식 생산과 연안 방류 사업의 효과도 커진다. 제주처럼 해양환경 변화에 민감한 지역에서는 품종별 적응력과 생산 안정성을 함께 살피는 종자 관리가 중요하다.
강봉조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오분자기와 홍해삼은 제주 마을어업과 수산종자산업의 주요 소득 품목"이라며 "우량 수정란의 안정적 공급과 현장 중심 기술지원으로 제주 수산종자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수산업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