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8시~8시50분 평균 10조 거래
5개월만에 10배 가까이 규모 늘어
변동성 제한할 VI 이달 170건 발동
정규장보다 주가 출렁일 가능성 커
넥스트레이드, 안전장치 보완키로
증시활황으로 '출근길' 개미들의 프리마켓 거래가 크게 늘면서 주가급변에 발동되는 변동성 완화장치(VI) 횟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3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달(4일~12일)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2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일평균 기준 연중 최고치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프리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4630억원에 불과했지만 5개월 만에 10배 가까이로 커졌다. 중동 전쟁으로 변동성이 커졌던 지난 3월 일평균 거래대금(6조2799억원)도 앞질렀다.
특히 대형주를 중심으로 프리마켓 매매가 크게 늘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프리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1조1936억원에서 5월 2조2131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SK하이닉스의 프리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8790억원에서 5월 2조375억원으로 3배가량 불어났다. 통상 프리마켓은 9시 정규장 개장 전 미국 증시 등 글로벌 정세에 발빠르게 대응하려는 투자자들이 찾는 시장이다. 최근 한 달 간 국내 증시가 5000선에서 7000선까지 2000p 가까이 폭등한 가운데, 증시 불장을 이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글로벌 수급과 미국 증시 흐름에 민감한 흐름을 보이면서 장외 시간대 거래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출근길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VI 발동 사례도 급증했다. 지난해 프리마켓에선 월 평균 200건 남짓의 VI가 발동됐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186건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 429건 △2월 540건 △3월 1545건 △4월 588건으로 발동 건수가 급격히 늘었다. 이달들어 지난 12일까지는 170건에 이른다.
현재 넥스트레이드는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동적VI만 발동해 이를 완화하고 있다. 동적VI는 코스피200 종목은 직전 체결가 대비 3%, 그 외 종목은 6% 이상 주가가 움직일 때 발동되며 2분간 매매 거래를 정지한다.
프리마켓은 투자자가 낸 호가에 부합되는 호가가 나오면 곧바로 거래가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소량의 주문으로 순간적인 거래 불균형이나 주문 착오 등이 발생했을 때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실제 지난달 22일에는 삼성SDI가 프리마켓 개장 직후 시가가 전 거래일 종가(64만5000원) 대비 27.13% 오른 82만원에 형성되면서 VI가 발동되며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거래 재개 이후 주가는 급락해 66만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이날 정규장에서는 6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9월 정적VI를 도입해 보완에 나설 계획이다. 전일 종가 대비 주가가 10% 이상 급변하면 정적VI가 발동되며, 발동 시 2분간 단일가 매매가 적용된다. 단일가 매매란 접수된 투자자 주문을 모아서 하나의 가격으로 한꺼번에 체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호황에 투자자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프리마켓 거래 규모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정규장 대비 유동성이 적은 만큼 소량 거래만으로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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