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트럼프 "무역이 핵심의제"… 젠슨 황도 中사절단 막판 합류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3 18:24

수정 2026.05.13 18:23

美中 정상 세기의 담판
월가·빅테크CEO 함께 베이징行
AI·금융 등으로 경제협력 판키워
美 LNG 직수출 재개로 화해무드
호르무즈 통행료 반대도 공감대

13일 중국 베이징의 톈탄(天壇·천단)공원 입구가 바리케이드로 막혀 있다. 약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과거 명·청 시대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톈탄을 방문한다고 알려졌다. AP연합뉴스
13일 중국 베이징의 톈탄(天壇·천단)공원 입구가 바리케이드로 막혀 있다. 약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과거 명·청 시대 황제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톈탄을 방문한다고 알려졌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경제적 성과를 부각시키려고 하고 있다. 대대적인 방문단 규모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출발 직전, 무역이 핵심 의제임을 다시 강조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가시적 성과가 절실한 트럼프는 대두·쇠고기 등 농축산물과 보잉 항공기 구매와 관련한 중국의 '확약'을 요청해 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팀 쿡 애플 CEO 등 미국 핵심 기업가를 대거 이끌고 중국을 찾으면서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시장 개방을 직접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중국 직항 수출 재개 움직임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반대 합의까지 공개되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초대형 경제안보 협상장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미중은 협상을 원하는 의제와 관련 우선순위 측면에서 온도 차가 크다. 그러나 시 주석이 트럼프의 체면을 어느정도 살려주면서, 대만 문제에 관한 실익을 취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갈등과 현안을 관리하고 봉합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황·머스크·쿡 총출동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CNBC가 젠슨 황이 중국 방문 경제사절단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잘못 보도했다"며 "사실 젠슨은 현재 에어포스원에 탑승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황 CEO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급유 중이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트럼프는 직접 황 CEO에게 전화를 걸어 방중 동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미국 산업계를 대표하는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중국 시장 개방과 관련, 금융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만큼 중국 금융시장 추가 개방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최근 외국계 금융회사 지분 제한을 일부 완화했지만 미국 금융권은 여전히 규제 장벽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AI 반도체 문제도 주요 협상 카드다. 미국은 지난 수년간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대중국 수출을 강하게 제한해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작된 대중 반도체 통제는 트럼프 2기 들어서도 이어졌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수출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 황 CEO의 방중 동행으로 AI 반도체 규제 완화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출 통제 합의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황 CEO가 대표단에 포함된 것 자체가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도 나왔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 LNG 수출 기지에서 출발한 LNG선 3척이 오는 15~20일께 중국 톈진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산 LNG가 중국으로 직항 공급되는 사례다.

■ "호르무즈 통행료 반대" 공감대

미 국무부는 이날 중국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반대 문제에 이미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발표했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국제 수로에서 어떤 국가나 조직도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4월 전화 통화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며 미국 정부가 해당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류펑위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해당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고 방해받지 않는 항행을 보장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