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동사태 장기화에 정기선호 HD현대, 협력사 우산되겠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4 09:36

수정 2026.05.14 09:35

협력사 자재대금 7400억 지급 최대 9일 앞당긴다

HD현대 정기선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베트남 중남부에 위치한 HD현대에코비나를 찾아 현장 설비와 안전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 정기선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베트남 중남부에 위치한 HD현대에코비나를 찾아 현장 설비와 안전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기선 회장이 이끌고 있는 HD현대가 중동 사태 장기화로 자금 부담이 커진 협력사 지원에 나선다.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협력업체들의 유동성 압박이 커지자 자재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고, 납품단가 반영 체계도 손질하기로 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협력사 지원을 위해 총 7400억원 규모의 자재대금을 최대 9일 앞당겨 지급키로 했다.

조선·해양 부문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가 약 5680억원의 자재대금을 선지급한다. HD현대마린엔진과 HD현대마린솔루션도 각각 257억원, 1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일렉트릭 역시 1330억원을 조기 집행한다.

건설기계 부문인 HD건설기계는 원자재 및 부품 수급 차질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하도급대금 연동제의 조정 주기를 단축하기로 했다.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납품대금에 보다 신속하게 반영해 협력사의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긴급 자금 및 납품 관련 요청에도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산업계 전반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 속 행보다.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으로 에너지 가격과 물류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제조업 전반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협력업체의 자금 사정도 빠듯해지고 있어서다.

HD현대는 지난 달에도 중소 협력사들의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선박 건조 핵심 원재료인 에틸렌, 도료 원료 등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협력사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선박 강재 절단에 사용되는 에틸렌은 HD현대케미칼을 통해 2000t을 수급해 협력사에서 요청 시 이달부터 공급했다. HD현대오일뱅크를 통해 도료의 핵심 원료인 자일렌 등을 협력회사에 공급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HD현대는 협력사 경영 안정을 위한 금융 지원을 하기도 했다.
정책금융과 연계해 조선, 건설기계, 전력기기를 비롯한 사업의 관련 협력사에 지원할 계획이다.총 4000억원 규모로 올해 초 조성한 '수출공급망 강화 보증상품'은 협력사가 담보 없이도 자금을 융통할 수 있어 원재료 확보 등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 관계자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협력사의 안정적인 사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며 "협력사는 운명공동체인 만큼 앞으로도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 방안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