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연 베트남 코참 회장 "FDI 늘리려면 행정 간소화부터"..베트남 부총리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유치해야"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고태연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이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행정절차 간소화를 포함해 주변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고태연 코참 회장은 지난 13일 하노이에서 열린 '2026 베트남 커넥트 포럼'의 일환으로 진행된 중앙 정책전략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 회장은 현장 조사 결과와 각종 설문 결과를 인용하며 "베트남이 FDI 유치를 늘리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이나 낮은 전기요금 제공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복잡한 행정 절차"라고 지적했다.
고 회장은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해 행정 절차 간소화와 지역 간 정책 집행의 일관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투자 안정성과 장기적인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FDI 기업의 토지 임대 기한을 현행 50년에서 70년 또는 9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 회장은 또 베트남 정부와 재무부가 한국 기업들에 대한 세무·부가세 환급 절차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는 "환급 절차 지연은 기업의 현금 흐름과 경영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이와함께 베트남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 확대를 위해 현지화율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의 현지화율은 약 20% 수준으로 성장 잠재력에 비해 낮다고 평가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술력 향상과 품질관리 역량 강화, 국제 기준 충족을 위한 정책·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특히 AI 등 첨단기술 분야 중심으로 FDI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인력 양성 정책을 보다 명확히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확대해 감독기관의 유연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의 의사결정과 투자 안정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응우옌 타인 응이 중앙 정책전략위원장은 "베트남 정부는 행정절차 개혁과 디지털 전환, 사후관리 중심 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2028년까지 투자 환경을 아세안 선두권 및 세계 30위권 내로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또 베트남 정부가 금융·세제·토지·지식재산권·외국인 지분 제한 등과 관련한 제도를 지속 보완해 FDI 기업에 보다 투명하고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행사에서 응우옌 반 탕 베트남 부총리는 베트남의 FDI 유치 전략이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선택'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탕 부총리는 "차세대 FDI는 단순 생산을 넘어 글로벌 가치사슬 내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해야 한다"며 "베트남은 단순 투자 규모보다 기술력, 부가가치 창출, 인력 양성, 베트남 기업과의 공급망 연계성을 갖춘 프로젝트를 우선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중점 유치 분야로는 △반도체 △AI △데이터 △바이오테크 △제약 △친환경 에너지 △첨단 물류 등이 제시됐다.
또한 탕 부총리는 베트남이 여전히 아세안의 핵심 FDI 투자처이지만 외국계 기업과 현지 기업 간 연계는 아직 미흡하다"며 "현재 베트남 기업들은 낮은 부가가치 영역에 주로 참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는 단순 저비용 경쟁력이 아니라 제도·인프라·고급 인력 확보가 투자 유치의 핵심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며 "베트남 정부가 차세대 FDI 유치를 위해 행정개혁과 인프라·인재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이전가격 조작과 무역사기, 환경 위반 행위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부 튀 띠엔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