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모태펀드 공시제도 만든다…정부, 올해 2.6조 출자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기부 '제2차 모태펀드 출자전략위' 개최

중기부 세종청사.
중기부 세종청사.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의 운용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시제도를 도입한다.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6000억원을 모태펀드에 출자해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4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2026년 제2차 모태펀드 출자전략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이 주재한 이번 회의에는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이준희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범정부 차원의 투자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중기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식재산처 등 모태펀드에 출자한 정부 부처 12곳이 모두 참여했다.

모태펀드는 개별 자펀드(투자조합)에 출자해 수익을 얻는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다. 출범 후 현재까지 17조원을 출자해 총 50조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했고 벤처·창업기업 약 1만1700개사에 투자했다. 2005년부터 지난 2월까지 국내 누적 벤처투자액(65조6000억원)의 절반 이상인 37조2000억원(56.7%)을 담당했다.

모태 자펀드는 신생기업이 창업 초기 겪는 자금난, 시장 진입 실패 등 '데스밸리'를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거대 신생 기업) 10곳 중 9곳(약 87%)이 모태 자펀드 투자를 받아 성장했다. 지난해까지 청산 완료된 모태 자펀드는 연평균 8%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6000억원을 출자해 차세대 유니콘, 지역, 문화·관광분야 등의 벤처·창업기업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중기부는 글로벌 수준의 인공진능(AI)·딥테크(심층 기술) 기업에 투자를 집중한다. 초기 비용이 많고 성과 창출까지 장기간이 필요한 딥테크 분야 특성을 고려해 유망 딥테크 기업을 위한 인내자본 공급을 확대한다. 문화·관광, 가상융합·보안, 기후테크, 바이오 등 12개 부처의 주요 분야 및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연금기금, 금융사, 산업계를 포함한 다양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출자자(LP)성장펀드'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25개 내외 기관과 총 85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모태펀드 운용 신뢰도를 높이고 민간자금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공시제도도 추진한다. 9월경 모태펀드 및 모태 자펀드의 연간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모태펀드 운용 전반에 관한 정보뿐 아니라 청산 수익률, 투자기업 우수사례 같은 정보도 제공한다.

한 장관은 "20년간 모태펀드는 유망 벤처·창업기업을 발굴해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고 벤처투자시장의 성장과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며 "관계 부처와 함께 투자 이어달리기를 통한 정보 기술 대기업인 빅테크 기업 창출, 지역투자 생태계 확산, 민간 투자자금 유입 등 벤처투자 마중물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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