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과학기술'자'에서 과학기술'가'로...사회변화 주체 전환해야"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4 16:56

수정 2026.05.14 16:55

14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한국 과학기술, 길을 묻다' 전문가 토론회에서 박범순 KAIST(한국과학기술원)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좌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사진=연지안 기자
14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한국 과학기술, 길을 묻다' 전문가 토론회에서 박범순 KAIST(한국과학기술원)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좌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사진=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인을 단순한 경제발전 수단이 아닌 사회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현재 '과학기술자'라는 용어 대신 '과학기술가'로 표하자는 화두가 제시됐다.

14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한국 과학기술, 길을 묻다' 전문가 토론회에서 박범순 KAIST(한국과학기술원)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석좌교수는 '과학기술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 처우 개선을 넘어 가치 존중으로'를 주제로 발제하며 과학가라는 명칭 변경을 언급했다. 과학기술인들이 전문지식개발로 고용된 지식인에서 사회적인 변화 주체가 되는 실천적인 지식인으로서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현재 과학자가 '~자'로 불리는 것은 20세기 들어 과학자가 직장에 속한 직업인이 됐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그러나 '~가'라고 부르는 경우 하는 일 자체에 정체성과 창의성을 부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이 전문적이라고 한다면 '과학자'가 아닌 '과학가'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분야에 일가를 이룬 경우를 흔히 '~가'라고 한다"고 부연했다.

실제 과거에는 과학기술이 사회 변혁에 중요한 일을 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과학기술 지식인들이 고용이 됐지만, 조금 더 실천적인 지식인으로서 사회 변혁에 주체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과학자들에게 사회적 역할에 대한 사회적인 보상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계에서 전문가로서 일가를 이룬 분들에는 '과학가'라고 표하며 존경을 표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과학가라는 명칭 변경에 대해 화두를 던지며 공감대를 형성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는 △연구 생태계 재설계, △연구문화와 제도 개선, △혁신기업 탄생 기반 조성을 키워드로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한국 과학기술이 추격형 성장 모델을 넘어 선도형 혁신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제도·문화적 과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정진호 과기한림원 원장은 "한국 과학기술이 지금까지의 성공 경험에 머무르지 않고, 혁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산업 생태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 정책 구조와 연구 문화를 근본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시리즈 토론회가 우리 과학기술의 미래 전략을 함께 모색하는 공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