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의 극단적인 '소식(小食)' 습관과 식사법이 화제가 되면서, 이러한 식습관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SBS 러브FM '유민상의 배고픈 라디오'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 손준호는 드라마 촬영 당시 아이유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손준호는 "아이유 씨가 30분 넘게 오물오물 식사를 하길래 많이 먹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김밥 한 알을 30분 동안 계속 씹고 있었던 것"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실제로 아이유는 과거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 번 먹을 때 150번은 씹는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는 습관 자체는 침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고 뇌의 포만감 중추를 자극해 과식을 막아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아이유의 사례처럼 지나치게 오래 씹는 행위는 턱관절과 치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아이유 역시 지난 2024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치과 전문의로부터 '치아에 무리가 가니 그만 씹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새 모이' 수준의 극단적 절식, 영양 불균형의 지름길
전문가들이 더욱 우려하는 점은 식사량 그 자체다. 평소 체중 44kg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유는 최근 절친 유인나의 방송에서도 "사과와 블루베리만 먹었다"고 밝히는 등 극도로 제한된 식단을 언급했다.
전문의들은 이와 같은 극단적인 소식 습관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리한 절식은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 결핍을 불러오며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우선 단백질과 필수 비타민, 미네랄이 결핍되면서 신체의 방어 기제가 약해져 각종 감염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면역력 저하가 발생한다. 또한 철분과 칼슘 등의 섭취 부족은 만성적인 피로와 어지럼증을 동반한 빈혈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뼈 건강을 악화시켜 골다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극심한 체중 감소와 영양 결핍은 내분비계를 교란해,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이나 무월경 등 치명적인 호르몬 이상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무엇보다 식사량이 급격히 줄어들면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억지로 비축하려는 이른바 '기아 모드'로 전환되는데, 이는 결국 기초대사량 저하로 이어져 나중에는 적게 먹어도 오히려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하게 만든다.
마른 체형에 대한 환상, 균형 잡힌 식습관이 우선되어야
아이유의 철저한 자기관리는 대중의 놀라움을 자아내지만, 일각에서는 미디어가 노출하는 '마른 체형' 중심의 외모 기준이 대중들에게 무리한 절식 문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된다.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아이유니까 가능한 관리", "너무 적게 먹어서 건강이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삶과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단순히 먹는 양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골고루 섞인 식단을 본인의 기초대사량에 맞춰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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