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샌드위치에 하루 권장량을 넘는 소금이 들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 고급 베이커리 샌드위치는 소금 함량이 맥도날드 치즈버거 5개에 가까운 수준으로 나타났다.
샌드위치 하나에 소금 6.88g
BBC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시민단체 액션 온 솔트 앤드 슈거(Action on Salt & Sugar)의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 단체는 영국에서 판매되는 샌드위치 546개를 분석했다.
조사에서 소금 함량이 가장 높게 나온 제품은 베이커리 체인 게일스(Gail's)의 '스모크드 치킨 시저 클럽' 샌드위치였다.
이 제품은 열량도 1000㎉를 넘었고, 성인 하루 포화지방 권고량의 9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일스 측은 BBC의 논평 요청을 받았으나 기사 공개 시점까지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0개 중 1개는 기준 초과
문제는 특정 제품 하나에 그치지 않았다. 액션 온 솔트 앤드 슈거는 조사 대상 샌드위치 10개 중 1개 이상이 영국 정부의 소금 목표치를 넘었다고 밝혔다. 또 44%는 포장 앞면에 소금 함량 '빨간색 경고 표시'를 붙여야 할 수준이었다.
다른 제품에서도 높은 소금 함량이 확인됐다. 게일스의 훈제연어 베이글은 소금 4.2g, 폴(Paul)의 살라미·치즈·피클 샌드위치는 4.19g, 프레타망제(Pret A Manger)의 햄 바게트는 3.85g이었다.
단체는 같은 종류의 샌드위치라도 브랜드에 따라 소금 함량 차이가 컸다고 밝혔다. 한 치킨 샌드위치는 2.22g이었지만, 비슷한 제품 중에는 1.1g 수준인 것도 있었다. 소금 함량을 줄이는 것이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다.
고혈압·심혈관질환 위험
소금을 많이 먹으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점심으로 먹는 샌드위치 한 개가 하루 소금 권고량을 넘길 수 있다면, 이후 식사까지 더해 하루 섭취량은 쉽게 기준을 초과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나트륨 섭취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나트륨 섭취량 추이, 2014~2023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092㎎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 2000㎎을 웃도는 수준이다.
영국심장재단(British Heart Foundation)의 영양 전문가는 BBC에 시판 샌드위치를 가끔 먹는 것 자체를 피할 필요는 없지만, 제품 표시를 확인해 소금과 포화지방이 적고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충분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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