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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외화내빈' 미중 정상회담…합의된 게 없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6 04:54

수정 2026.05.16 04:54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공원 방문을 마치고 시진핑(왼쪽) 국가 주석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 공원 방문을 마치고 시진핑(왼쪽) 국가 주석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틀에 걸친 중국 베이징 정상회담은 "양국 모두에 훌륭한 환상적인 무역 합의 타결"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합의된 것이 거의 없는 빈 껍데기였다고 영국 BBC가 15일(현지시간) 비판했다.

합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세부 내용이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은 실제로 합의된 것이 사실상 없다는 뜻이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이틀에 걸친 정상회의를 가졌다.

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회의는 주로 무역문제에 집중됐고, 기업들은 오는 11월 끝나는 관세전쟁 휴전 연장과 주요 무역합의를 고대했다.

의전에 고무된 트럼프

그러나 회담 자체는 화기애애했지만 그저 화려한 말 잔치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장대 사열, 국빈 만찬,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내밀한 업무와 주거 공간이 밀집한 중난하이까지 방문해 한껏 기분이 고양됐다.

감동을 받은 그는 시 주석에게 오는 9월 백악관 방문을 초청했다. 트럼프는 이번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고, 시진핑은 "역사적으로 기념비적인" 방문이라고 추켜세웠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15일 시 주석이 올 가을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알맹이가 없다

그러나 화려한 의전과 달리 합의는 화려하지 않았다. 양국 무역 긴장을 해소할 어떤 돌파구도 없었고, 두드러진 기업합의도 없었다.

트럼프는 귀국 길에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이 보잉 제트기 200대를 사기로 합의했고, 추가로 750대를 더 살 수도 있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 농민들도 기쁠 것이라면서 중국이 대두 "수십억달러어치"를 사기로 했다고 자랑했다.

그렇지만 중국은 이에 관해 어떤 구체적인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중국과 상당한 합의에 이르렀다는 트럼프 주장에 대해 궈자쿤 중 외교부 대변인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 무역 관계 핵심은 호혜적이고, 서로 승리하는 협력"이라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아울러 두 정상이 도달한 "중요한 의견일치"를 실행에 옮기고, 양국 무역 협력과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양측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특히 에어포스 원에서 시진핑과 관세에 관해서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는 충격 발언을 했다.

이란 합의도 맹탕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란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해 해법을 도출할 것이라던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트럼프는 시진핑이 해협 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모호한 원론만 내놨다. 외교부는 15일 성명에서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국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항로는 가능한 한 빨리 열려야 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그런 실망감 속에 국제 유가는 4% 안팎 급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