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속보] '고개 숙인' 이재용 회장 "지금은 힘 모아야 할 때"...갈등 봉합 신호탄 될까(2보)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6 15:05

수정 2026.05.16 15:40

해외 일정 중단하고 긴급 귀국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까지 D-5
대국민 사과·노사 협력 강조

해외 출장을 마치고 급거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머리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2026.5.16 mon@yna.co.kr (끝)
해외 출장을 마치고 급거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머리 숙여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2026.5.16 mon@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출장 일정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해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총파업을 앞둔 삼성전자 노사 갈등 국면에서 직접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노조를 향해 갈등 봉합과 협력을 요청한 만큼 이번 행보가 파업 여부를 가를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이 회장은 16일 오후 2시25분경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비즈니스센터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 일정을 조정해 조기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과 삼성 가족은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모든 책임은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노사 갈등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번 사과는 삼성전자 노조가 오는 21일부터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상황에서 나왔다.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성과 없이 종료되며 노사 갈등은 다시 고조된 상태다.

사측은 지난 15일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하며 추가 협상 의사를 밝혔지만 노조는 "6월 7일 이후 협의하겠다"며 파업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협상 재개 시점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15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경기 평택캠퍼스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노조 측과 면담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제공
15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경기 평택캠퍼스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노조 측과 면담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제공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반도체 사장단도 전날 평택 사업장을 찾아 노조와 접촉하며 교섭 재개 의사를 전달했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화 △지급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등 기존 요구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대응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그간 정부와 고용노동부는 노사 자율 해결을 우선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긴급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밝히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은 물론 협력사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생산 공백이 발생할 경우 고객 대응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