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호 양새롬 김진희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오는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다시 만나 재협상에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와 함께 화합을 강조한 데다 노조가 요구한 교섭위원 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노조위원장은 16일 "18일 오전 10시쯤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의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도 직접 조정에 참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대표 교섭위원은 종전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피플팀장으로 교체됐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안건은 아직 다 준비되지 않았다고 연락받았다"며 "이날 오후 여명구 피플팀장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여 팀장과 만난 이후 여 팀장이 '노사 신뢰가 깨진 것은 사과하고 할 말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여 팀장이 '노동부 장관님도 노조 대우가 안 되고 있다고 전달했다'며 본인이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사 상생이나 신뢰를 만들려면 회사가 지금 하기 힘들 것 같고, 조합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 교섭에도 성실히 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여 팀장에게 서운 한 것을 전달하면서 협상을 재개하는 18일 잘 이야기가 마무리되면 노사 상생과 신뢰를 만들기 위해 자신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의 입장문과 관련 "이 회장의 사과 내용도 확인했다"며 "직원들이 회사와의 신뢰가 깨졌고 조합에 가입하셨고 DS(반도체) 부문의 경우 85% 가입으로 사실상 모두 노조원이며 직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뢰 회복은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 주면 좋겠다는 입장으로 전달해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25분쯤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며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다"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또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