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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교황에 서한 "美, 오만방자…우린 외교·평화 노력"

뉴스1

입력 2026.05.17 01:38

수정 2026.05.17 01:38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로이터=뉴스1.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에게 이란은 외교와 평화적 분쟁 해결을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이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란 프레스TV·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교황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이 협상장에서 반복적으로 배신했음에도 이란은 파키스탄의 중재를 환영하고, 이슬라마바드 회담에 성실하고 전문적인 자세로 임했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은 대화 및 평화적 문제 해결에 전념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미국의 불법적 요구와 모험적이고 위험한 정책에 맞서 현실적이고 공정한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스라엘의 파괴적 접근 방식과 불법적 공격은 이란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법, 인권, 신성한 종교의 가르침과 같은 세계적 차원의 법치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리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위험하고 파렴치한 발언"이라며 "절대 권력에 대한 환상과 오만, 협박, 탐욕, 무분별한 폭력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시도에 기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교황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놓고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며 감사를 표했다.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을 비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발언을 최근 잇따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교황을 향해 "나약하고 형편없다", "교황 후보 명단에도 없었는데 내 덕에 자리에 앉았다" 등 막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