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부각으로 판세 반전 시도…강제수단 없어 '한계'
정면승부 부각으로 판세 반전 시도…강제수단 없어 '한계'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6·3 지방선거가 17일로 2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연일 더불어민주당에 후보자간 토론 개최를 압박하고 있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보수 결집 흐름이 일부 감지되면서 선거 판세의 변화를 가속하기 위해 연일 민주당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선거 쟁점화하려고 부심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오세훈(서울)·양향자(경기)·유정복(인천)·김영환(충북)·이정현(전남광주통합특별시) 후보 등은 최근 개별적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토론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오 후보는 지난 14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의 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실시해도 괜찮다면서 사실상 무조건 어떤 토론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양 후보도 민주당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를 상대로 "피하지 말고 검증하라"며 양자 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중앙당도 연일 토론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토론을 거부하고 '침대 축구'에 돌입했다"며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걸리는 게 한둘이 아니니 토론이 무섭겠지"라며 자존심 자극을 시도하기도 했다.
함인경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며칠만 조용히 버티면 선거를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냐"며 "준비 부족이냐, 검증 회피냐"며 민주당을 몰아세웠다.
국민의힘이 연일 토론 압박 공세를 벌이는 것은 정면승부식 이벤트를 통해 반전을 계기를 만들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민주당을 추격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TV 토론에서 여당 후보들의 말실수와 정책적 준비 부족 문제를 부각하면서 유권자들의 주목도를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여기에는 상당수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현직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지역 현안 및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보고 TV 토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토론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관위 산하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1회 이상의 후보자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내려지는 건 과태료 처분이기 때문에 법에서 정한 1회 토론조차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국민의힘은 우려하고 있다.
당장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후보 토론도 현재로는 사전투표 시작 7시간 전인 28일 밤 11시에 한 차례만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토론은 피하면서 친민주당 성향 유튜버들의 방송에는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다"며 "비겁하게 도망쳐봐야 치명적인 결함들에 대한 심판의 칼날을 피할 길은 없다"고 말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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