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하루도 못 버틴 '팔천피'…"추세적 하락 전환" vs "아직 유동성 풍부"

뉴스1

입력 2026.05.17 06:02

수정 2026.05.17 06:02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7490선에서 거래를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레이어 합성) 2026.5.15 ⓒ 뉴스1 안은나 기자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7490선에서 거래를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레이어 합성) 2026.5.15 ⓒ 뉴스1 안은나 기자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을 돌파했다가 7500선 이하로 급락하며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8천 돌파를 축하하며 뿌렸던 색종이를 치우고 있다. 2026.5.15 ⓒ 뉴스1 안은나 기자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을 돌파했다가 7500선 이하로 급락하며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8천 돌파를 축하하며 뿌렸던 색종이를 치우고 있다. 2026.5.15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5월 들어 폭등세를 지속한 코스피가 '8000포인트(p)'에 도달한 직후 고꾸라지며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간에 너무 급등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매우 커진 변동성을 주의할 필요가 있지만, 추세적 하락으로의 전환을 거론할 때는 아직 아니라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88.23p(-6.12%) 하락한 7493.1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8046.78p까지 올라 사상 처음 '팔천피'를 기록했지만, 장중 외국인 매도세가 가팔라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끝에 7400선까지 하락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단기간에 폭등한 주가에 대한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5월 들어 급격히 상승해 14일까지 불과 8거래일 만에 21%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 상승률(7%)의 3배에 달한다. 이에 차익 실현 심리가 커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파업 이슈, 지지부진한 미국-이란 종전 협상,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및 금리 인상 경계 심리 강화, 달러-원 환율 급등 등이 겹치면서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더욱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아시아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한국 시장의 낙폭이 더 큰 이유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가장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강세, 미-중 정상회담 이후 대중 규제 완화 우려, 매크로 환경에 대한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차익 실현의 명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당장은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 11일 4.32% 올랐던 코스피는 15일 6.12% 하락하며 일주일 사이에 폭등과 폭락이 함께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루에 5%씩 빠지는 장이 지난 12일과 15일 등 일주일에 두 번이었다"며 "지금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70포인트대로, 이론상 일간 수익률 진폭이 ±4%대에 도달해도 이상하지 않은 레벨"이라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기준 코스피의 50일선 이격도는 31.2%로 2000년대 들어 최대 수준이다. 높은 이격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해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이날 지정학·금리 등 불편한 요인이 부각된 점은 주가 하락이 단발성이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기관 중 '금융투자'가 매수로 돌아설지 여부가 조정의 폭과 기간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조정이 올 경우 코스피 1차 지지선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12배(2026년 저점)와 5월 초 갭 상승 구간이 위치한 '6900~7100선'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그동안 단기 상승 폭이 컸기에 조정이 발생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 환경이 우호적인 만큼 지금의 큰 변동성이 상방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33조 5088억 원에 달한다. 중동 전쟁 종전, 삼성전자 파업 협상 타결 등 향후 상황에 따라 이 자금이 언제든 순매수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8000선은 라운드 선행 PER 8배 수준"이라며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유효하고, 선행 PER 8배 이하라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하락 추세로의 반전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