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 상승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투자자 자금이 로봇 관련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LG 그룹의 주력 계열사 주가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연합뉴스는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주 각각 0.74%, 7.89%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직전 주 각각 21.77%, 31.10%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8% 안팎 급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8조2814억원, SK하이닉스를 9조8767억원 각각 순매도하며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에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KODEX 삼성그룹'과 'TIGER 삼성그룹' ETF 수익률도 각각 0.42%, 1.08% 하락했다.
반대로 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차와 LG전자 주가는 급등했다. 현대차는 지난주 14.19% 오르며 장중 처음으로 70만원을 돌파했고, LG전자는 무려 56.07% 상승하며 코스피 급락 속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현대차와 LG전자 역시 순매도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두 그룹의 주력 계열사 주가가 오르면서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의 ETF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현대차 비중이 높은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는 7.96%, LG전자 비중이 높은 'TIGER LG그룹플러스'는 10.47% 올랐다.
증권가는 반도체가 여전히 국내 증시 주도주라는 점은 변함없지만 최근 노사 협상과 미·중 정상회담 등 대내외 변수 속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로봇과 바이오, 이차전지, 중국 소비주 등 다른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로봇 산업이 휴머노이드 초기 양산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에 "로봇이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있고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도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본격화하는 산업의 변화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이제는 정부 정책이 더해지고 수급도 들어오고 있고 1년여 공백을 갖던 로봇 IPO(기업공개) 시장도 본격 가동 중"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로봇 산업은 휴머노이드 초기 양산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AI(인공지능) 산업도 그렇듯 초기 단계에서는 부품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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