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계열 전 학제 'AI·융합' 독식
인문사회는 '웰니스' 부상
난임의료·K-실크로드까지
산업·외교 수요 맞춘 체질 개선 뚜렷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학 학과 수가 5년 만에 1만2000개 이상 급증했다. 단순한 양적 팽창이 아니다. AI와 의료, 에너지와 데이터 등 이종 분야를 결합한 융·복합 학과가 쏟아지면서 대학가의 체질이 근본부터 바뀌고 있다.
17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등교육기관의 전체 교육편제단위인 학과와 전공 등 최소 모집단위 수는 2022년 4만9749건에서 2026년 6만1750건으로 5년간 1만2001건 증가했다. 비율로는 24.1% 급증한 수치다.
■이공계 'AI', 인문사회는 '웰니스'
신설 학과명을 키워드 단위로 분석한 결과 융합과 AI, 글로벌, 경영, 스포츠 순으로 두드러졌다. 공학계열은 대학과 대학원, 전문대학 등 전 학제에서 융합과 AI가 1위와 2위를 독식했다. 새롭게 부상한 키워드로는 대학의 시스템과 모빌리티, 에너지, 전문대학의 드론 등이 확인됐다. 빠른 산업 전환 속도가 학과 이름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글로벌과 경영이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웰니스와 케어, 상담 키워드가 전년 대비 급부상했다.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사회 구조적 변화가 교육과정에도 스며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예체능계열도 디자인과 스포츠가 전 학제를 이끌었다.
■고도화되는 AI 전공
AI 관련 학과의 질적 변화도 눈에 띈다. 대학과 대학원에 신설된 AI미래학과는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데이터와 알고리즘 윤리, AI 정책과 법제도, 거버넌스 등을 다룬다. AI 시대의 정책 및 사회 전문가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인공지능 전환을 뜻하는 AX학과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바이오 등 주요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데이터와 콘텐츠 AI, 물리와 제조 AI, 바이오와 소재 AI 등 4개 특화 트랙을 운영한다.
■난임의료부터 K-실크로드까지 다양
시대상을 날것으로 담은 이색 학과들도 눈길을 끈다. 대학에 개설된 난임의료산업학과는 생명공학에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를 결합해 저출생 시대 난임 전문 의료 인력을 양성한다. 줄기세포공학과 배아공학 등 생명과학 교육과 함께 AI 기반 난임 의료데이터 분석 실무를 병행한다.
전문대학의 신재생경매융합과는 태양광 발전설비 기술과 부동산 경매 및 토지 관리를 결합한 실무 맞춤형 학과다. 에너지 전환 시대에 발전소 운영과 토지 활용을 동시에 다룰 인재를 키운다. 대학원의 K-실크로드 투르크학과는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자원 외교 수요를 겨냥해 한국과 투르크권 협력을 이끌 실크로드형 지식 외교관 양성을 내걸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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