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이엔지, 매출 늘었지만 적자 지속
주성·한미반도체 매출·이익 동반 하락
하지만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삼전닉스 올해 투자 100조 달할 전망
이에 따라 장비 수주 크게 증가 추세
"올 2분기부터 실적 개선 폭 커질 것"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장비기업들의 올해 첫 분기 성적표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슈퍼사이클)에 본격 진입하고 이에 따라 장비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 2·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성이엔지는 올해 1·4분기 적자에 머물렀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 늘어난 1537억원을 올리면서 선전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사업부문 출고 지연 등 이슈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주성엔지니어링·한미반도체 등 역성장 머물러
신성이엔지는 △FFU(Fan Filter Unit) △EFU(Equipment Fan filter Unit) △OAC(Outdoor Air Control Unit) 등 반도체를 제조하는 청정공간인 '클린룸'에 들어가는 장비 사업에 주력한다. 특히 반도체 클린룸 천장에 들어가는 산업용 공기청정기인 FFU 부문에서 전 세계 시장 60% 이상을 점유하며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주성엔지니어링과 한미반도체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어든 사례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55% 줄어든 548억원이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33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70억원 손실을 보며 적자로 전환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원판(웨이퍼) 위에 필요한 물질을 원자 단위로 정밀하게 입히는 원자층증착장비(ALD)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최근에는 원자층증착장비에 이어 원자가 반도체 원판 위에서 스스로 성장하게 하는 원자층박막성장(ALG) 장비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1473억원보다 65.5% 줄어든 50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6억원에서 85억원으로 87.9% 하락했다.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필수로 쓰이는 장비인 열·압착장비(TC본더) 부문에서 전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이어간다.
하지만 반도체 장비기업들은 올해 2·4분기부터 실적 개선 폭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국내외 유수 반도체 제조사들이 앞 다퉈 투자를 늘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슈퍼사이클 타고 2·4분기 이후 실적 개선 전망
실제로 올 한해 국내에서만 10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세미컨덕터인텔리전스는 올해 삼성전자가 400억달러(약 59조원), SK하이닉스가 274억달러(약 40조원)를 각각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장비기업들 수주 물량이 올해 1·4분기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일례로 신성이엔지는 이 기간 동안 클린룸 장비 등을 납품하기로 계약한 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203% 늘어났다. 키움증권은 신성이엔지가 올해 매출액 7240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는 수주한 뒤 수개월 동안 제작하고 납품할 때 매출에 반영되는 구조"라며 "반도체 장비기업들이 올해 초부터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1·4분기보다 2·4분기부터 매출 등 실적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지난해 1330억원보다 9% 늘어난 145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1560억달러로 증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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