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나라현 답방은 안동으로…李대통령, 日다카이치 국빈급 직접영접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7 12:00

수정 2026.05.17 15:06

이 대통령 고향 안동서 다카이치 日총리와 19일 정상회담
국빈 방한에 준하는 예우로 맞이할 예정
안동 식재료 등으로 만찬, 일본 디저트 모찌 '화합 강조'
'선유줄불놀이' 등 전통 문화 공연도 함께 관람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당시 나라현의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에서 열린 친교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당시 나라현의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에서 열린 친교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과 만찬을 함께한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은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한일 간 '셔틀외교'를 넘어 '고향외교'가 이뤄지는 만큼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영접하는 등 국빈 방한에 준하는 예우로 맞이할 예정이다. 또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 이후 안동 지역의 식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만찬을 갖고, 전통 문화 공연을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오가는 방식으로 친교 일정을 구성하면서, 경색과 복원을 반복해온 한일관계를 정상 간 신뢰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여섯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자 금년 들어 두 번째 셔틀외교로서, 지난 1월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의 만남"이라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 방문에 대한 이 대통령의 고향 안동으로의 답방 성격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양국 정상 간 돈독한 신뢰와 우의를 더욱 깊게 다지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19일 소인수 및 확대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만찬 등 일정을 갖고, 별도의 친교 일정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일관계의 발전방향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고, 경제, 사회, 국민 보호 등 민생에 직결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강화한다. 또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동을 포함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현안과 에너지·공급망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열리는 한일 정상 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오후 대구공항에 도착해 정상회담이 예정된 호텔로 이동하는데, 이 대통령이 직접 입구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영접한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1월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을 숙소로 직접 깜짝 마중 나온 바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호텔 현관 좌우에는 12명의 기수단을 배치하는 등 국빈 방한에 준하는 예우로 다카이치 총리를 환영한다. 공식 국빈 방문은 아니지만, 정상 간 상호 고향 방문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의전과 환대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언론발표 이후 이어지는 만찬은 안동지역 종가의 고조리서인 '수운잡방(보물 2134호)' 요리를 접목한 퓨전 한식과 안동의 전통주인 태사주와 안동의 최고급 쌀로 빚은 명인 안동소주, 나라현산 사케 등으로 구성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특별한 닭요리인 '전계아'에는 다카이치 총리를 환대하는 마음을 담았다"면서 '안동한우로 만든 갈비구이와 안동 쌀밥, 신선로'를 통해 '군자는 벗을 맞이함에 있어 정성을 다한다'는 안동의 선비 정신을 표현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의 전통 디저트인 전약과 일본 전통 디저트인 모찌를 한 접시에 올려 양국이 함께 어우러지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청와대는 이번 만찬과 문화 일정을 통해 안동의 전통과 한일 간 문화적 교류의 의미를 함께 부각한다는 구상이다.
만찬 후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재일 한국계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와 피아노·바이올린·첼로 삼중주 공연을 함께 감상하고, 이어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전통문화 '선유줄불놀이'와 '흩어지는 불꽃처럼'이라는 판소리 공연을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