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 투자해 두나무 지분 취득
스테이블코인·블록체인 기반
외화송금 서비스 고도화 모색
하나금융그룹이 1조원을 투자해 두나무 지분을 취득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통 금융사와 국내 최대 디지털자산 플랫폼이 지분 투자와 전략적 제휴로 묶이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반 외환송금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17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은행 이사회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228만4000주를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완료되면 하나은행은 단숨에 두나무의 4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두나무는 국내 디지털 자산 거래소 시장점유율 1위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디지털 자산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고, 블록체인·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투자는 디지털 자산 기반의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두나무와 함께 K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디지털 자산 산업이 글로벌 선도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두나무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두나무의 '기와체인'을 디지털 금융 핵심 인프라로 발전시키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공동 개발을 추진해왔다. 올해 2월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체계의 외화송금 서비스를 기와체인으로 구현하는 기술검증을 마쳤고, 4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3자 파트너십을 체결해 서비스 실효성 검증 기반을 마련했다.
하나금융은 블록체인 기반의 외화송금 서비스를 고도화해 실시간 거래와 정산이 가능한 외환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 생태계 구축에도 협력하고, 디지털 자산 투자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업 기회도 모색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결합한 해외 디지털 자산 신사업 발굴도 추진한다. 업비트와 하나금융의 디지털 플랫폼을 연계해 디지털 자산과 금융을 결합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계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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