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단일화·고소전에 시끌… 후보 8명 난립 속 ‘교육비전 실종’[6.3 지방선거 D-16]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7 18:51

수정 2026.05.17 18:50

서울시교육감, 양 진영 단일화 실패
낮은 후보 인지도에 진영만 내세워
무상 유아교육·AI 공교육 구축 등
주요정책 경쟁보다 조직결집 집중

단일화·고소전에 시끌… 후보 8명 난립 속 ‘교육비전 실종’[6.3 지방선거 D-16]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 모두 단일화에 실패했다. 패배를 인정했던 후보는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었고, 단일화 경선은 고소전으로 번졌다. 전국 최다인 8명의 후보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정작 서울 교육의 미래를 둘러싼 정책 경쟁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총 8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전국 교육감 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수다.

보수 진영에서는 김영배 예원예대 부총장, 류수노 전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조전혁 전 국회의원이 등록했고, 진보 진영에서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홍제남 다같이배움연구소장 등이 출마했다. 여기에 양대 진영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학인 신한대 부교수도 후보로 깜짝 등록했다.

문제는 선거가 시작도 하기 전에 '단일화 불복'과 '경선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점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못한 한만중 후보가 선거인단 누락과 개표 부정 의혹 등을 제기하며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단일화 추진위원회는 이를 허위 주장이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류수노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 결과에 승복했던 조전혁 후보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본후보 등록에 나섰다. 여론조사 문항이 사전 합의 없이 수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승자였던 류수노 후보 역시 같은 이유로 독자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는 완전히 무산됐다.

그렇다고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근식 후보는 심리치유 전문 기관 '마음회복학교' 신설을 1호 공약으로 내걸고,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와 학생 교통비 지원을 임기 내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에서 독자 출마한 한만중 후보는 AI 시대에 맞는 공교육 체계 구축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AI 교육 거버넌스 위원회' 설치로 교육 격차를 줄이고, 중학교 1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6년간 최대 400만원을 적립해주는 '서울 청소년 미래자산 펀드' 신설도 제안했다. 조전혁 후보는 방과 후 자유수강권 최대 100만원 지급과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윤호상 후보는 공립형 학습지원 체계를 통한 사교육비 최대 80% 절감과 24시간 '온종일 돌봄 119센터' 구축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런 공약들은 단일화 갈등의 소음에 묻혀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정책보다 진영 논리가 먼저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정당 표기가 금지된 상황에서 후보 인지도가 낮다 보니, 유권자들은 '보수냐 진보냐'라는 단순 구도에 의존하게 되고, 후보들 역시 정책 홍보보다 조직 결집에 집중하게 되는 구조적 한계도 존재한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