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아버지로부터 매일 수십 장에 달하는 일상 사진과 영상을 받는 등 잦은 연락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한 며느리의 사연이 알려졌다.
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최근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여성 A씨가 시아버지의 과도한 연락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A씨에 따르면 시아버지는 매일 A씨의 개인 카카오톡으로 셀카를 비롯한 일상 사진과 봉사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을 끊임없이 전송하고 있다. 적게는 하루 10장에서 많게는 30장 가까이 전송되며, 대용량 영상까지 수시로 보내고 있다. 시아버지의 연락은 개인 메시지를 넘어 가족 단체 채팅방과 친척 단체 채팅방에까지 무차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A씨는 "사이가 좋아서 이러시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남편과 시아버지 사이도 좋지 않다"며 "솔직히 친정 부모님도 나한테 이렇게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입장을 바꿔서 우리 엄마가 사위인 남편에게 매일 이런 식으로 연락한다면 똑같이 답답하지 않겠느냐"며 역지사지의 심정을 호소했다.
갈등을 중재해야 할 남편의 태도는 A씨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A씨는 남편이 상황에 개입하지 않은 채 그저 "무시하라"고만 한다며 답답함을 표했다. 그는 "며느리 입장에서 시아버지 연락을 계속 무시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마음이 편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시어머니는 먼저 연락하는 일이 거의 없는 반면, 시아버지만 유독 전화와 메시지로 잦은 연락을 취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댁이나 처가와의 연락 빈도와 소통 방식을 둘러싼 갈등은 자칫 극단적인 파국으로 치닫기도 한다. 가족 간의 연락 문제가 감정싸움을 넘어 끔찍한 범죄로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연락 단절을 이유로 아들과 갈등을 빚던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흉기를 휘두른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시아버지는 새해가 됐음에도 아들 내외에게서 연락이 없고 자신을 차단했다는 이유로 분노해 예고 없이 아들의 집을 찾아갔다.
아들이 대화를 거부하자 시아버지는 "네가 시집온 이후부터 부자간 연이 끊어졌다"며 모든 탓을 며느리에게 돌리고 흉기를 휘둘렀다. 이 범행으로 며느리는 갈비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해당 시아버지는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고, 양측 모두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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