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코스피 4% 급락... "시원하게 5000까지 빼보자" 선넘는 삼성 노조, '30만전자' 발목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8 09:52

수정 2026.05.18 09:58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술주 급락과 노조의 파업 우려라는 대내외적인 복합 변수를 만나며 기로에 섰다. 코스피 8000 돌파와 함께 '30만전자'를 목전에 뒀던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18일 코스피가 장 초반 7200선이 무너지면서 장중 4%까지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도 오전 9시 23분 기준 전일 대비 1.85% 하락한 26만55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8000p를 돌파한 후 하락 전환했던 지난 15일, 전 거래일 대비 8.61% 내린 27만500원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8000피' 돌파 당시 장중 주가 30만원 문턱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급격한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가파르게 밀렸다.



삼성전자 주가 흔든 대내외적 변수들

주말 사이 미국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동반 하락이 주가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7%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각각 1.24%, 1.54% 하락해 장을 마쳤기 때문이다.

우려가 되는 부분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는 사실이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4.42% 급락했으며 마이크론(-6.69%), 인텔(-6.18%), AMD(-5.69%) 등도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에 대한 투자 심리 역시 동반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내적으로는 오는 21일로 예고된 노조의 총파업이 강력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후조정이 무산되고, 노사간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총파업 강행 분위기가 형성됐다. 시장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최대 100조원 규모의 직간접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6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노조 화합 메시지를 전하면서 극적 반전 가능성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의 교섭대표 교체 카드와 정부의 중재안을 수용했고, 노사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번 조정은 파업을 사흘 앞두고 진행되는 만큼 사실상 마지막 중재 시도에 가깝다.

삼성전자 노조는 "회사를 없애버리겠다"는 이송이 부위원장 발언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거기에 덧붙여 한 조합원은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어디 코스피 시원하게 빼보자"며 "안그래도 많이 뻥튀기 된데다 금리 상승, 미중 정상회담 스몰딜로 월요일 주식시장 박살 예정인데 외국인 투자자들 차익실현 많이 하시라고 더 쥐고 흔들어보자"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내외적 변수에 우려 커지는 데도…증권가는 우상향 확신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대내외적인 우려 속에서도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 우상향 추세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여전히 장기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적인 AI 투자 수요 확대에 따라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 추세는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메모리 1위 업체로서 위상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은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놓여있다며 목표주가를 43만원으로 상향했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일본 노무라증권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전망치를 각각 59만원, 400만원으로 높여 제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