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초기업노조 집행부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코스피를 흔들자"는 취지의 강경 발언이 잇따라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안팎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회사 존립 자체를 거론하는 과격한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총파업 수위가 예상보다 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집행부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소통방에서는 최근 총파업 투쟁 방향과 관련한 강경 메시지들이 공유되고 있다.
한 참여자는 "어디 코스피 시원하게 빼보자. 안 그래도 많이 뻥튀기된 데다 미국 금리 상승, 미중 정상회담 스몰딜로 월요일 주식시장 박살 예정인데 양놈 형님들 차익실현 많이 하시라고 더 쥐고 흔들어보자"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재매이 햄(이재명 대통령) 목표인 코스피 5000 달성하게 해드리죠"라고 적기도 했다.
노조 내부 강경 기류를 보여주는 메시지도 잇따랐다. 집행부 계정으로 추정되는 소통방에서 이송이 부위원장이 "분사할 거면 하고",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 "분사 각오로 전달합니다. 이번에 꺾이면 다시…" 등의 문구가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여자가 "적어도 이송이 부위원장님은 파업 끝나면 부위원장직 내려놓으셔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자 다른 참여자가 "개인 의견 아쉬운 이야기는 속으로 삼키시고 화력 집중하시죠"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총파업을 앞두고 노조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과정에서 과격 발언이 분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대표 기업과 증시를 직접 겨냥한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여론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제도화와 연봉 50% 수준의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회사 측은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반 초과이익성과급(OPI) 체계를 유지하되 반도체(DS) 부문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정부 중재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다시 협상에 나선다. 중노위위원장도 사후조정을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이번 조정은 사실상 마지막 협상으로 평가된다. 실제 파업 강행 시 생산 차질과 공급망 영향 등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직간접 피해액은 1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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