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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전쟁 여파 현실화...건설업계 철근 매입가 일제히 상승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8 14:49

수정 2026.05.18 14:49

대부분 1~3% 사이 부담 늘어
제품 출하 감소에 전쟁 장기화
전쟁 지속 시 가격 더 오를 수도

지난 6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의 건물이 앞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뉴시스
지난 6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의 건물이 앞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뉴시스
지난해 대비 올해 1·4분기 건설업계 철근 매입 단가 증가율
회사명 증가율
삼성물산 2.3%
현대건설 1.8%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0.8%
KCC건설 2.9%
동부건설 2.5%
태영건설
(출처: 각 사)
[파이낸셜뉴스] 미국-이란 전쟁이 3개월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1·4분기 국내 주요 건설업계 철근 매입 단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상승률은 1~3% 수준으로 대형사보다는 중견건설사들이 더 큰 부담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연말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철근값 추가 비용만 수십억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견이 대형보다 1.5배가량 더 올라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t당 90만7750원이던 삼성물산의 철근 매입 단가는 올해 1·4분기 92만9000원으로 2.3% 올랐다. 2024년 91만7000원에서 2025년 소폭 감소했는데 3개월 새 반등한 것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도 같은 기간 1.8%의 상승률을 보였다. 건설 5사 가운데 철근 매입비가 1% 미만으로 오른 곳은 GS건설(0.8%)이 유일하다. 철근 매입 단가가 제일 높은 곳은 현대건설·대우건설(93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대형 건설사는 좀 나은 상황이다. 중견기업의 철근 단가 상승률은 대형사의 1.5배 가까이 된다. 실제 KCC건설, 동부건설·태영건설은 각각 2.9%, 2.5%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1·4분기 건설사들 철근 매입가격이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철근을 생산하는 제강사들이 수익성 악화 등으로 제품 출하를 제한했고, 이에 따라 유통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이란 전쟁이 불을 붙였다. 대형 제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와 원료 가격, 공장 가동 비용이 일제히 올라갔다"며 "이런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쟁이 당장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 좋다"며 "그러지 않으면 그들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며 군사 작전 재개를 시사했다. 이미 3개월여 이어진 전쟁이 장기화 되면 철근 매입 가격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작년 철근 매입 수천억원...부담 가중
건설업계 부담도 심화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철근 매입 가격 총액은 수천억원 이상이다. GS건설과 대우건설만 합해도 3500억원이 넘는다. 이런 분위기가 연말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지난해와 동일한 양을 매입한다고 해도 추가 철근 가격만 최소 수억~수십억원 늘어나게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이미 공사비와 인건비도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미국-이란 전쟁으로) 철근뿐 아니라 건설에 쓰이는 모래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대규모 정비사업이 본격화하는 만큼 철근 매입이 전년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입 규모가 증가하면 건설사들이 지출해야 하는 돈이 늘어나고 수익성은 줄어들게 된다.

다만 건설사들이 늘어난 비용을 온전히 부담할지는 미지수다. 매입 가격 일부를 분양가에 전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분양가가 오르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