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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쓰는 시대' 조폐공사의 반전…화폐 틀 깨고 디지털 인프라로 날았다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8 09:15

수정 2026.05.18 09:15

성창훈 사장 '조폐는 산업' 전략 통했다...… 2025년 매출 6395억 역대급 실적

한국조폐공사 대전본사
한국조폐공사 대전본사
[파이낸셜뉴스] 현금 사용 감소로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던 한국조폐공사가 디지털 전환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역대급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화폐 제조 중심에서 디지털·플랫폼 기반으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8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성창훈 사장은 취임 당시 매출이 2021년 5500억 원에서 2023년 4400억 원대로 급감하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폐는 산업이다'라는 전략적 전환을 단행했다.

그 결과 2025년 매출액은 전년(5068억 원) 대비 크게 증가한 6395억 원을 기록하며 완벽한 성장세로 돌아섰다. 최근 2년간 당기순이익은 68%나 증가했으며, 신사업 매출 비중도 60%까지 확대됐다.



핵심 동력은 '디지털 조폐기관'으로의 전환이다. 조폐공사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에 이어 모바일 주민등록증 서비스를 도입,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을 적용한 세계 최초 수준의 통합 디지털 신원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한 온누리상품권 디지털 통합플랫폼을 통해 가입자 1700만 명을 확보하고, 미래 디지털 화폐 인프라 구축에도 선제 대응하고 있다.

기술 기반의 신사업 다변화도 눈에 띈다. 보안 인쇄 기술을 활용한 'K-브랜드 플랫폼 사업'은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을 수출 제품에 적용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사업 매출은 올해 약 100억 원 규모에서 내년 2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화학용 면펄프 사업, 금 보관 및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 사업 등 '국부 보관 사업'으로 자산 관리 영역까지 손을 뻗었다.

문화 및 수출 사업으로의 외연 확장도 활발하다.
화폐 제조 부산물을 재활용한 '돈볼펜', '돈키링' 등 화폐 굿즈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으며, 글로벌 3조 원 규모의 예술형 주화 시장 진출과 K-DID의 필리핀 공적개발원조(ODA) 기반 해외 수출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조폐공사법 개정을 통해 한국은행 출자 기반을 마련하고 20년 만에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등 조직 혁신도 마쳤다.


성 사장은 "조폐공사는 더 이상 화폐만 만드는 기관에 머물지 않는다"면서 "디지털 신원과 결제, 보안기술을 기반으로 국가 인프라를 설계하는 산업 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