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부문 매출 69.9% 증가...성장의 축 부상
[파이낸셜뉴스] HJ중공업이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47% 이상 끌어올리며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조선부문에서 친환경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된 데다, 건설부문도 원가 부담을 극복하고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HJ중공업은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5414억원, 영업이익 246억원, 당기순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4100억원보다 3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억원에서 246억원으로 191억원 늘며 347.3% 급증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조선부문이다. 조선부문 매출은 지난해 1·4분기 1581억원에서 올해 2686억원으로 69.9% 늘었다. 같은 기간 건설부문 매출이 2479억원에서 2693억원으로 8.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조선부문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한때 전체 매출 비중이 20% 아래까지 낮아졌던 조선부문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가 본격화되면서 회사의 성장 축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고효율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HJ중공업은 최근 유럽 선주로부터 3572억원 규모의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추가 수주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같은 선형 컨테이너선 4척을 확보하게 됐다. 해당 선박은 HJ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친환경 고효율 설계를 적용한 선박으로, 부산 영도조선소가 건조하는 컨테이너선 가운데 최대 제원급으로 알려졌다.
방산·특수선 분야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HJ중공업은 해군 신형 고속정 4척, 해경 다목적 화학방제함 등 공공·특수선 일감을 확보한 데 이어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에도 진입했다. 회사는 미국 해군과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해 향후 미 해군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앞서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4만t급 군수지원함 정비 사업도 수주해 영도조선소에서 본격적인 정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 MRO 시장은 국내 조선업계가 새 먹거리로 주목하는 분야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이 잇따라 관련 사업을 수주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HJ중공업이 중형 조선사 가운데 미 해군 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향후 특수선·정비사업 매출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건설부문도 실적 안정에 힘을 보탰다. 국내외 건설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부담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도 원가율 관리와 선별 수주를 강화한 결과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공공공사와 정비사업 중심의 수주 포트폴리오가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HJ중공업은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조선부문은 친환경 컨테이너선, 특수선, MRO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일감을 확대하고, 건설부문은 공공공사와 도시정비사업 등 안정적인 사업을 중심으로 원가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HJ중공업은 조선과 건설 양대 부문에서 3년치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한 만큼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와 특수선·MRO 사업 확대가 맞물리면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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