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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다 박살나겠다"...인간과 노동력 대결 선전포고한 로봇, 승자는...[유튜브 만화경]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8 11:29

수정 2026.05.18 13:13

피규어 AI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택배 분류 라이브 방송하다 인간과 경쟁시켜
인간이 동작 더 빠르고 능숙하지만...
휴식시간, 식사시간에도 로봇은 쉼없는 노동
'토끼와 거북' 실사판 방불케 해

피규어 AI의 로봇이 택배 분류 라이브 방송에서 가상의 인간 인턴 사원과 대결하고 있다. 피규어 AI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 캡처
피규어 AI의 로봇이 택배 분류 라이브 방송에서 가상의 인간 인턴 사원과 대결하고 있다. 피규어 AI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 캡처

[파이낸셜뉴스] "이번엔 인간과의 대결이다!"
로봇 택배 분류 라이브 방송으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휴머노이드 개발사 피규어 AI가 이번엔 인간과의 노동력 대결 라이브 방송을 감행했다.

■손빠른 인간, 쉼없는 로봇
한국시간 18일 피규어 AI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 인간과 로봇의 단순 택배 분류 작업이지만 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인간은 순식간에 일머리를 발휘해 택배 분류작업을 빠르게 해낸다. 로봇은 인간보다는 느리지만 보이지 않는 강점이 숨겨져 있다. 바로 휴식과 식사 시간이다.

인간이 10분간 휴식을 하거나 점심 혹은 저녁 식사로 자리를 비울때에도 로봇은 끊임없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할 수 있다. '끊김없는 네트워크(seamless network)' 시대에 이어 로봇을 기반으로 '끊김없는 노동(seamless labor)'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을 상징하는 듯 하다.

세계 최초 '노동 대결(?)'을 벌이는 인간과 로봇의 업무 과정이 식사시간에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인간과 대결하는 피규어 AI의 로봇이 택배 분류 라이브 방송에서 가상의 인간 인턴 사원과 대결하고 있다. 인턴사원 에임(Aime)이 점심시간 30분을 보내는 동안 휴머노이드 로즈(Rose)는 개의치 않고 택배 작업을 하고 있다. 인간이 속도 면에서 앞섰지만 인간의 휴식 시간 동안 로봇이 열심히 따라잡으려 노력하는 모양새다. 피규어 AI 유튜브 채널 캡처
세계 최초 '노동 대결(?)'을 벌이는 인간과 로봇의 업무 과정이 식사시간에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인간과 대결하는 피규어 AI의 로봇이 택배 분류 라이브 방송에서 가상의 인간 인턴 사원과 대결하고 있다. 인턴사원 에임(Aime)이 점심시간 30분을 보내는 동안 휴머노이드 로즈(Rose)는 개의치 않고 택배 작업을 하고 있다. 인간이 속도 면에서 앞섰지만 인간의 휴식 시간 동안 로봇이 열심히 따라잡으려 노력하는 모양새다. 피규어 AI 유튜브 채널 캡처

■'토끼와 거북'은 '인간 vs 로봇 대결'의 우화였나
피규어 AI는 인기를 끌 요량으로 유튜브 채널 라이브 채팅 방송에 채팅 참여자들이 투표하도록 했다. 인간과 로봇 중 누가 이길 것인지 투표토록 해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취지다. 현재 패턴으로는 손이 느린 로봇보다 관절이 유연한 인간이 조금 더 앞선다. 화면 상단의 수치를 보면 충분히 인간이 앞선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근소한 차이를 보인다. 인간이 꽤 앞서가지만 10분간 휴식이나 점심,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로봇이 열심히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 노동자가 행복한 식사를 즐긴 후 남은 휴식시간을 보내는 동안, 로즈(Rose)와 임무교대한 로봇 밥(Bob)이 일을 하고 있다. 로봇에게 휴식이란 없다. 교대만 있을 뿐. 피규어 AI 유튜브 채널 캡처
인간 노동자가 행복한 식사를 즐긴 후 남은 휴식시간을 보내는 동안, 로즈(Rose)와 임무교대한 로봇 밥(Bob)이 일을 하고 있다. 로봇에게 휴식이란 없다. 교대만 있을 뿐. 피규어 AI 유튜브 채널 캡처

인간과 로봇 대결을 보고 있노라면 '이솝 우화' 토끼와 거북 에피소드의 현대판 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인간에 비해 로봇의 강점이 무엇인지 영상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인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복잡한 수작업은 속도 측면에서 로봇이 느릴 수 있다. 다만, 언젠가는 따라잡거나, 따라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간과 로봇. 누가 노동력 경쟁에서 이길건지를 예측하는 투표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은 인간쪽이 우세해 보인다. 아직까지는, 그것도 근소하게. 피규어 AI 유튜브 채널 캡처.
인간과 로봇. 누가 노동력 경쟁에서 이길건지를 예측하는 투표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은 인간쪽이 우세해 보인다. 아직까지는, 그것도 근소하게. 피규어 AI 유튜브 채널 캡처.
10시간동안 진행된 인간과 로봇의 택배처리 대결에서 인간이 근소한 차이로 이긴 후 자축하고 있다. 1만294개 vs 1만734개. 인간은 박스 190개의 근소한 차이로 가까스로 로봇을 이겼다. 피규어 AI 유튜브 라이브 방송 캡처
10시간동안 진행된 인간과 로봇의 택배처리 대결에서 인간이 근소한 차이로 이긴 후 자축하고 있다. 1만294개 vs 1만734개. 인간은 박스 190개의 근소한 차이로 가까스로 로봇을 이겼다. 피규어 AI 유튜브 라이브 방송 캡처


이미 인간의 속도를 앞선 자동화 공정 시스템은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AI가 탑재된 로봇을 통해 자동화 준비 기간을 상당부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 업체들도 이런 방식으로 피지컬 AI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LG CNS의 경우 로봇전환(RX) 실증작업을 통해 자동화 학습 공정을 고도화 하고 있다.
단순히 휴머노이드를 공장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휴머노이드의 학습 기능을 이용해 자동화 배치 단계 자체를 효율화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RX 미디어데이'에서 LG CNS '피지컬웍스 포지'로 학습 마친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 타입, 자율주행로봇(AMR) 등 4종 로봇이 '피지컬웍스 바통'을 기반으로 물류 현장에서 자율협업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 LG CNS 제공
지난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RX 미디어데이'에서 LG CNS '피지컬웍스 포지'로 학습 마친 이족보행, 사족보행, 휠 타입, 자율주행로봇(AMR) 등 4종 로봇이 '피지컬웍스 바통'을 기반으로 물류 현장에서 자율협업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 LG CNS 제공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