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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멧돼지가?"...서울시, 도심 출몰 사전차단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8 13:55

수정 2026.05.18 13:43

지난 2022년 서울 한 스포츠센터에 들어온 멧돼지에 출동반이 마취총을 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지난 2022년 서울 한 스포츠센터에 들어온 멧돼지에 출동반이 마취총을 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야생 멧돼지가 도심까지 내려오는 출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가 개체수·이동경리 강화 등에 나선다. 북한산 등 주요 서식지에서 포획을 통해 개체수를 관리하고, 이동 경로에도 차단시설을 설치한다.

18일 서울시와 국립공원공단 등에 따르면 북한산국립공원 저지대와 주요 이동경로를 중심으로 개체 수 관리를 위한 포획틀과 이동 차단시설이 설치됐다. 현재 설치된 포획틀은 184개, 차단 울타리는 총 18.8㎞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주변 산림 생태계가 회복되며 야생동물의 규모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멧돼지는 도시 주변 산림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자리잡고 있다. 번식력도 한 번에 5~8마리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높다. 서식지에 개체수가 늘어나면 경쟁에서 밀려난 개체가 도심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기도 한다.

올해도 지난 4월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멧돼지가 포획됐다. 같은달 이화여대 캠퍼스에서도 수차례 멧돼지 목격 신고가 잇따르며 도심 출몰 사례가 발생했다.

시와 국립공원공단은 매년 멧돼지 관리 활동을 통해 북한산 일대의 멧돼지 서식밀도를 낮추고 있다. 지난 2022년 1㎢ 당 2.1마리 수준이던 개체수는 2023년 1.9마리, 2024년 1.6마리로 감소했다. 도심 출몰에 따른 소방 출동 건수도 2022년 379건에서 2024년 589건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494건으로 다시 약 16% 줄었다.

특히 올해는 국립생물자원관의 출몰 예측지도와 연구조사 자료를 활용해 멧돼지 출현 빈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포획틀(신규 포획틀 10개 추가)을 배치했다. 주변 먹이원을 분석해 포획 성공률도 높인다.

서대문·노원·은평·강북의 주거지 인접 필수 구간에는 차단시설 3㎞가 추가로 들어선다.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야생동물의 이동과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지점에 설치할 계획이다.

멧돼지 출몰 시에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주의 안내판의 가독성과 직관성도 높인다. 학생, 등산객,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환경·생태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한 행동 요령 교육도 확대한다. 특히 국립공원공단, 자치구 등과 음식물쓰레기 관리와 무단 경작 등 멧돼지 출몰 원인을 줄이기 위해 산림 인접 주택가 주민, 음식점·상가 운영자 등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도 실시 예정이다.

시와 국립공원공단은 산행이나 도심에서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 뛰거나 큰 소리를 내지 말고 침착하게 거리를 유지하며 나무, 바위 등 시야가 차단되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또 위급 상황 시에는 즉시 119로 신고하고, 차분한 대응이 피해를 줄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북한산국립공원과 협력해 멧돼지 출몰로 인한 시민 불안을 줄이고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시민들께서도 지정된 등산로 이용, 행동요령 숙지, 자연환경 보호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